
‘겸재에서 혜원까지, 천재화인열전’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조선 후기 대표작가들의 관념산수화, 진경산수화, 풍속화, 문인화를 ‘觀-禮를 통해 仁을 짓다’ , ‘景-현실에서 무릉도원을 보다’, ‘俗-세상의 마음으로 세상을 그리다’, ‘道-붓끝으로 도리를 새기다’ 등 4가지 주제로 다루게 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평소 교과서 등에서 접할 수 있는 조선시대 이름난 작가들의 작품을 망라하고 있어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나 여름 휴가철의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추상적으로 머릿속에 존재하는 이상향으로서가 아닌 눈앞에 직접 펼쳐진 산수를 실제에 가깝게 묘사해 독자적이고 한국적인 화풍을 형성한 진경산수화의 대표작가 겸재 정선(1676~1759)의 ‘단발령도’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겸재의 제자로서 ‘남종화풍’을 구사했던 현재 심사정(1707~1769)의 ‘방예운림산수도’에는 그 당시 작화 관습과 화풍 형성배경이 잘 나타나 있으며, 이 그림은 관념산수의 단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와 함께 서양으로부터 새로운 사조를 과감히 도입해 색채의 농담과 명암으로써 원근감을 표현하는 ‘훈염기법’을 탄생시키며 산수화와 풍속화에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찬사를 받는 단원 김홍도(1745~?)의 ‘임수간운도’와 ‘산사귀승도’등도 전시된다.
또 단원과 함께 한 세대를 풍미했던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1758~?)의 작품은 그 동안 친숙했던 풍속화 대신 절벽에 매달린 나무 사이로 노니는 새를 표현한 ‘수조도’를 전시해 그의 작품 소재가 비단 풍속에만 그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포스코센터를 찾는 관람객들은 ‘도심 속 아쿠아리움’과 함께 건물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덤을 누릴 수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까지 총 9m 규모로 설치된 대형수족관에는 30여종의 남태평양 산호초, 40여종 2000여 마리의 열대어, 상어, 곰치 등 다양한 바다 생물들이 헤엄치며 건물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