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난로 주위에는 늘 정감어린 대화가
60년대 난로 주위에는 늘 정감어린 대화가
  • 김창호 시민
  • 승인 2005.06.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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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교육역사관에서 60년대 교실체험
교육인적자원부가 광복 60년을 맞아 준비한 2005 교육·인적자원혁신박람회’(2005. 6.1~14,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에는 교육의 과거 현재 미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푸짐한 볼거리가 개최된다. 5개의 테마관 가운데 교육역사관은 삼국시대부터 개화기와 근대교육, 민족저항기, 해방과 6.25전란기 등 시대 별로 학습 사례, 교육 사료를 모았다. 학생들에게 우리 교육의 변화모습을 보여주는 더할 나위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소풍이 있는 풍경 에서는 소풍가방 속에 든 음식들과 옷차림 등 개화기 때부터 소풍의 변화모습을 디오라마와 영상자료로 나타내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소풍이라는 즐거운 경험을 나눌 수 있다. 특히 60년대 교실을 그대로 재현한 60년대 교실 체험 은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가 함께 손잡고 옛날 학교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감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조개탄이라도 땔 수 있게 된 것이 얼마나 좋던지, 그 전에는 학생들이 산에 올라가 솔방울이나 나무를 해서 불을 지폈지 50년대에 고교를 다니고 60년대 교직에 발령을 받았는데 화력좋고 오래가는 난로가 그렇게 좋았다며 무쇠 난로, 그 위에 얹힌 양은도시락들을 보고는 금방 40년 전의 추억들을 풀어내는 석관고 임병우 교장선생님의 그때그일을 회상한다 다들 어려운 형편이라서 반찬이라고는 고추장이며 겨우 김치조각이 전부였지만 난로 주위에 둘러앉아 도시락 하나라도 어려운 친구들과 나눠먹던 시절 이었단다. 교육환경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학교는 학생과 선생님, 학생들 사이의 인간관계가 자라고 맺어지는 곳이란 사실은 변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시설과 기자재 등 교육환경 변화와 함께 인간미가 사라져 가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책이 얇아서 공부할 것이 별로 없어 좋은데 교실바닥을 보니 너무 지저분해요. 이런 교실을 학생들이 청소하려면 얼마나 힘이 들었겠어요 그리고 창문도 삐그덕 거리고 위험해 보여요 학교에서 오전수업을 마치고 단체로 체험학습을 왔다는 일산동고등학교 1학년 전호근군은 같은 교실에서 또 다른 느낌을 들려준다. 이런 형편없는 교실에서 공부만 열심히 했다면 그때는 공부 아니면 딴 것이 할 게 없었을 것이라며 요즘은 할 것이 너무 많아 공부하기가 쉽지 않단다. 학교에서 두발도 어느 정도 자율화를 하는데 공부 잘하는 아이들도 머리 기른다며, 공부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개성까지 없애려는 두발제한은 맞지 않다고 말한다. 교육역사관이 자리잡은 주제관은 과거의 교육모습 뿐 아니라 경제발전 단계의 교육발전 전략을 제 3세계로 수출하는 우리 교육의 위상을 보여주는 세계 속의 한국교육관’ 미래 교실의 모습과 공간을 뛰어넘은 교육장면을 보여주는 ‘미래교육관’ 미래 나의 직업은 어떤 것이 알맞을까 맞춤형 직업정보를 제공하며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열어가는 ‘국가인적자원개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들에게는 우리 교육의 과거 모습을! 어른들에게는 그때의 추억을 느끼게 하는 교육역사관은 단순히 교육 역사를 배우는 학습 전시관의 모습을 넘어서서 우리 교육을 되돌아 보고 우리 교육이 나아갈 미래의 비전을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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