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박근혜’돕기 가능할까
비박계, ‘박근혜’돕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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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의 ‘포용’ 행보에 ‘화답’은 글쎄

경선후보 4명 등 비박계가 이번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후보를 도와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통합’을 강조하고 있고, 또 캠프 내에서도 홍사덕 공동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중심으로 ‘보수대통합’이 제기되고 있기에 비박계가 주요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지난 24일 박 후보가 여의도에서 비박 4인과 오찬회동을 가지고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 및 정권 재창출을 위해 비박 4인에게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들 비박 4인 이외에 ‘경선 룰 갈등’으로 경선에 불참했던 비박계 핵심 인사인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의원과의 관계 설정도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본지에서 이를 살펴봤다.

“대선 승리 위해 경선후보 4명 등 협조”당부
이재오·정몽준과 관계설정 등 당내 화합 관건

비박근혜 후보의 ‘비박(非朴) 끌어안기’가 분주하다. 이는 12월 대선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비박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박 후보는 지난 24일 김문수 경기지사,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태호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과 오찬회동을 가지고 대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박 끌어안기

이에 그동안 박 후보를 향해 가장 날 선 비판을 해왔던 김문수 경기지사는 김무성 전 의원과 함께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지사는 현재 경기도지사로서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직접 선거운동을 할 수는 없지만, 선거대책위에서 기본 직책을 맡는 것은 가능한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가 당내 경선에서 2위를 한 만큼 앞으로 대선에서 일정한 역할을 수행해 당내 입지를 다지며 차차기를 노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 지사 역시 경선 직후 “경선 당사자로서 경선에 승복하고 승자를 도와준다는 원칙은 당연하다”고 말해 박 후보를 도울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리고 박 후보 캠프는 최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 안 전 인천시장은 당내 경선 기간 중 다른 후보들과 달리 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지 않아 박 후보 캠프 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안 전 인천시장은 전국을 달리는 동영상과 광고를 패러디한 동영상 등을 제작해 다른 후보와 차별화된 내용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이에 캠프 핵심 관계자는 “너무나 잘 만들었다”며 “안 전 인천시장은 이번 경선에서 많은 능력을 보여줬기에 반드시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박 후보의 핵심측근은 “김태호 의원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각각 젊은 층을 포용한다는 명분과 친이명박계를 끌어안는다는 명분으로 박 후보 캠프에서 직책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깊어진 갈등의 골

한편 박 후보는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갈등으로 끝내 경선에 불참했던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의원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후보 캠프 내에서는 12월 대선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들을 반드시 끌어안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대의를 위한 생각을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얼마든지 같이 갈 수 있다”며 일단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의원에게 손을 내민 형국이다. 하지만 ‘경선 룰 갈등’으로 생긴 감정의 골이 깊어 박 후보와의 협력은 아직 불확실하다.

이재오 의원은 박 후보 캠프의 참여 여부에 대해 “칼자루는 박 후보가 쥐고 있는 것 아니냐”며 박 후보의 진정성 있는 포용 의지를 먼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고, 정몽준 의원은 “박 후보 캠프에 참여한다고 해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겠나”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후보가 경선과정에서의 앙금을 털어내고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의원을 끌어안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봉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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