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원내대표는 3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의 인사들이 군사독재 미화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이제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제2의 ‘10월 유신’이 필요하다는 발언이 나올까봐 염려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29일 홍 위원장이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유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한 게 아니라 수출 100억 달러를 넘기기 위한 조치였다. 유신이 없었으면 우리나라는 100억 달러를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한 지적이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유신독재가 만들어 낸 재벌이 지배하는 한국경제가 오늘의 심각한 양극화의 출발점이라는 평가를 듣지 못한 것 아니냐. 박 후보는 측근들의 독재미화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며 “진정으로 경제민주화를 원한다면 민주당의 경제민주화 법안을 9월 국회에서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수출 100억 달러를 넘기기 위해 유신을 했다는 발언을 들으면 소름 끼친다. 마치 친일파들이 ‘일제 지배가 없었다면 한국이 근대화를 어떻게 했겠느냐’는 말과 같다”며 “박 후보가 (5·16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심전심으로 주고받는 말이 반역사적, 친일적, 독재적인 그들에게 역사를 다시 맡겨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강기정 최고위원은 “박 후보는 더 이상 역사가 왜곡되지 않도록 반성해야 한다”고, 이용득 최고위원도 “수출 100억 달러 달성 이면에 숨겨진 수많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무시하는 망발”이라며 각각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