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군경묘지 이전문제 난항
지난6일, 제50주년 현충일 추념행사를 마친 군산군경묘지가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군산최대의 유흥밀집지역이 이웃하고 있어 군경묘지 주변이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환락가로 전락하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지난 1960년 6월, 총 대지 2천300여평 규모로 조성된 ‘군산군경합동묘지’는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화한 683기의 호국영령이 안치된 곳이다.
당시만 해도 오지였던 나운동의 묘지일대는 70년대 말부터 불어 닥친 신도시개발붐을 타고 군산최대의 주거 밀집지역으로 변모하였고 급기야 군경합동묘지부근에는 유흥가가 자리 잡게 되었다.
개발은 유감스럽게도 묘지근처에 ‘여관촌’과‘유흥가’가 밀집되어 대거 들어서면서 군경합동묘지는 이미 엄숙함과 경건과는 대조적인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이후 군경합동묘지는 위상과 이전 방안 등을 놓고 논란이 이는 등 군산지역의 화두로 등장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유족들은 유흥업소로 인해 신성해야 할 군경합동묘지가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며 끈임 없이 대책마련을 요구해왔으며 반면 인근 상업지구의 업주들은 인근에 군경합동묘지가 있음에도 유흥업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고 지적하고 이를 해소해 줄 것을 군산시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
또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상태여서 양측 모두가 가해자 없는 피해자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전에 군산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으로 03년과 지난해 군경합동묘지 외곽에 담장을 쌓는 등 유흥지대와 차단작업을 위한 시설보완과 광장을 조성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에는 별다른 진전과 효과를 얻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현 군경합동묘지의 경우 공원으로 되어 있어 이전 할 경우 대체 부지 조성비만도 150여억원 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므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국가보안처가 관리하는 국립묘지인 전북임실에 위치한 ‘호국원’으로의 이전을 검토하였지만 유족과 유공자회에서 이장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와 임실까지는 4시간이 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힘으로서 난항을 겪고 있다.
군산군경묘지의 현안에 대한 문제점은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대한 뜻을 기리고 이들에 대한 예우차원에서라도 군경합동묘지는 이전문제를 포함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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