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독일의 보쉬와 중국의 트리나솔라 등 세계적인 기업들을 물리치고 세계적 태양광 전문회사인 독일의 큐셀(Q-Cells) 인수에 성공, 세계 3위의 태양광 회사로 도약하게 됐다.
그러나 태양광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온 김승연 회장의 부재로 인해 큐셀 인수에 따른 성공적인 시너지 창출 및 추가투자를 위해서는 상당한 어려움도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 26일 독일 현지에서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한화솔라독일를 통해 ‘큐셀’사와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큐셀의 독일 본사 및 생산공장, 말레이시아의 생산공장, 미국·호주·일본의 영업법인 등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자산양수도 계약으로, 한화그룹은 △큐셀 독일 본사의 R&D센터와 셀(200MW) 및 모듈(120MW) 생산공장 △말레이시아의 셀(800MW) 생산공장 △미국·호주·일본의 영업 법인 등을 인수하게 됐다. 인수하는 셀 생산규모만 1GW에 이른다.
한화 측은 큐셀의 부채 중 말레이시아 정부와 큐셀 말레이시아 법인간 차입약정에 의한 대출금(약 3천억 원)을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향후 태양광 사업 육성에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협조 하에 태양광 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모든 계약 조건에 따른 자산양수도 계약의 인수금액은 4천만 유로(약 555억 원)며, 10월 초까지 추가협상에 따라 실질적으로 1천만 유로(약 139억 원)이하까지도 감액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 한화측 설명.
당초 8월 10일부터 3일간 독일 측 협상단이 한국을 방문, 주요 조건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한 뒤 8월 중순 경 최종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던 본 계약은 김승연 회장 주도로 진행돼온 주요 조건에 대한 협상이 재판 선고 이후 난항을 겪으면서 최종 자산양수도 계약 체결이 지연되기도 했다.
한편, 큐셀은 일시적인 태양광 분야 침체기에 더해 유럽발 금융위기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독일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정책이 변경되는 등 시장상황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채 지난 4월 3일 파산신청을 한 바 있다. 하지만 큐셀은 1999년에 설립돼 2008년 셀 생산 능력 세계 1위에 올랐으며, 2010년 매출액 1조9천억 원, 2011년 매출액은 1조5천억 원을 기록한 세계적인 태양광 셀 제조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