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재정적으로도 어려워
마이클 잭슨 재정적으로도 어려워
  • 전명희
  • 승인 2005.06.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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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추행 사건으로 재판에 회부돼 배심원 평결을 앞두고 있는 미국 팝가수 마이클 잭슨이 연이은 추문에 따른 인기하락과 사치스러운 생활로 인해 재정적으로도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8일 보도했다. 저널은 잭슨이 올들어 한때 현금이 고갈돼 전기세를 내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최소한 2억7천만달러(한화 약 2천7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청산하고 재정적 난국을 탈출하기 위해 애지중지하는 음악판권업체 소니/ATV 등 자산을 매각해야 할지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니/ATV는 잭슨이 지난 1985년 호주의 한 기업인으로부터 4천750만달러에 사들인 ATV가 모체이며 잭슨이 지난 1995년 일본 전자업체 소니에 이 업체의 지분 50%를 넘긴 뒤 소니/ATV로 이름을 바꿨다. 당시 잭슨은 그 대가로 1억5천만달러를 받았다. 이 업체는 비틀스의 노래 ‘예스터데이’와 ‘헤이 주드’ 등 수많은 히트곡들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소니/ATV의 지분 매각 대금이나 역사상 두번째로 많은 2천600만장의 미국내 판매고를 올린 '스릴러' 등 음반 판매 수익을 감안할 때 잭슨이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월 스트리트 저널은 잇단 스캔들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수입이 점차 줄어든 반면 사치스러운 생활로 인한 막대한 지출은 여전해 궁지에 몰리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동 성추행 사건과 무관한 한 민사재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잭슨은 소니로부터 받은 ATV 지분 매각대금으로도 사치스러운 생활에 충당하기가 모자라 네이션스뱅크에서 9천만달러를 대출했으나 98년까지는 이 돈마저도 거의 소진해 네이션스뱅크를 인수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로부터 추가로 돈을 빌렸다. 2000년까지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잭슨에게 대여한 돈은 모두 2억7천만달러에 달했으며 이 부채 가운데 상당액은 소니/ATV와 그의 농장이 딸린 저택 ‘네버랜드’등 음악판권업체 미작 등을 담보로 잡았다. 법원에 제출된 문건은 잭슨이 이렇게 대출받은 돈을 악어와 기린 등 ‘네버랜드’의 동물의 사육비와 리무진 또는 의상 대여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전처인 데비 로에게 115만달러를 지급했다는 기록도 나와 있다. 잭슨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던 금융업체 유니언 파이낸스는 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 “마이클 잭슨은 재정적으로는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고 지적했다. 잭슨의 측근들 가운데는 이와 같은 재정적 곤경을 타개하기 위해 우선 소니/ATV를 팔아야 한다는 측과 그럴 필요가 없다는 측이 맞서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잭슨 자신은 ATV를 매입한 동기가 됐던 비틀스에 대한 사랑 때문에 이 업체를 매각하기를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당장 직면해 있는 빚 문제를 해결하고 아동성추행 혐의에 대한 소송이 무죄평결로 마무리된다고 해도 잭슨이 예전의 인기를 회복해 고정적인 수입을 확보하거나 사치스러운 생활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그의 재정적 장래는 어둡다고 저널은 밝혔다. 그의 측근들은 만일 이 재판에서 유죄평결이 난다면 잭슨은 소니/ATV는 물론 ‘네버랜드’나 미작 등 나머지 재산까지도 다 팔고 빈털터리가 될지도 모른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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