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월 30일 ‘2012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현황’이라는 자료를 내고, 46개 대기업에 속한 1,373개 계열사의 내부거래 현황을 공개했다. 내부거래율이 높은 기업으로 STX, SK, 현대자동차 등이 꼽힌 가운데, 공정위는 내부거래율이 높은 기업의 특징을 명시하기도 했다. ▲SI·사업시설관리 등 서비스업 ▲계열사·총수일가 지분이 많을 경우 등의 대기업 내부거래율이 높았다는 것이 공정위의 분석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GS 계열사 GS아이티엠도 해당사례에 포함됐다. GS아이티엠은 지난 2006년 GS 직·방계 4세들이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한 회사로, 이들을 포함한 오너일가 지분율은 93.34%다. 최대주주는 허창수 GS 회장의 사촌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 허서홍씨로 지분 22.7%를 가지고 있다. 2대주주는 허 회장의 사촌 허경수 코스모화학 회장의 아들 허선홍군(12.7%)이었으며, 3대주주는 허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상무보(8.4%)였다.
내부거래율도 지난해에만 82%(총 매출 1200억원, 국내계열사 거래 988억원)에 달하는 등 설립 이후 줄곧 높은 수준을 기록해왔다. 내부거래율 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06년 76%(292억원, 223억원) ▲2007년 88%(501억원, 441억원) ▲2008년 91%(751억원, 685억원) ▲2009년 83%(679억원, 563억원) ▲2010년 81%(1012억원, 817억원) ▲2011년 82% 흐름이다. 특히 설립년도인 2006년에도 내부거래율이 76%였다는 점은 놀라움을 안겨준다. GS가 신생업체임에도 불구하고 GS아이티엠에 많은 일감을 넘겼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
이뿐만 아니라 GS아이티엠의 매출 또한 내부거래물량이 늘어나면서 대폭 증가해왔다. 내부거래비율이 높은 수준인 것과 함께 거래규모 자체도 커진 것이다. 7~8개월간의 매출만 포함된 2006년 대신 2007년과 2011년의 매출 및 내부거래물량을 단순 비교해 봐도, 그 차이가 확연히 눈에 띈다. 5년 새 GS아이티엠의 매출은 140%(501억원→1200억원), 내부거래물량은 124%(441억원→988억원) 증가했다.
GS 오너일가는 GS아이티엠을 통해 배당금 또한 쏠쏠하게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배당금은 2009년부터 지급됐는데, ▲2009년 12억원 ▲2010년 15억원 ▲2011년 18억원이었다.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93.34%이므로, 책정된 배당금 대부분은 이들이 나눠 갖은 셈이다. 3년간 개인배당금을 산출해본 결과, 최대주주인 허서홍씨 10억2000만원, 2대주주인 허선홍군 5억7000만원, 3대주주인 허윤홍 상무보 3억8000만원 수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