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OLED TV 공방 끝없어.. ‘기술논쟁’에 이어 '발열 다툼'
삼성-LG, OLED TV 공방 끝없어.. ‘기술논쟁’에 이어 '발열 다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LED TV `발열` 신경전…LG 공세에 삼성 "문제없다"

 

▲ 'IFA 2012'전시회에 OLED TV 출품한 삼성전자.

 ‘발열량’ 탐색전 벌여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2'에서 나란히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선보였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산 경쟁에 돌입하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얼마 전에 기술논쟁을 치열하게 벌이더니 이제는 발열 문제로 다투고 있다. 이번 IFA에서 OLED TV를 출품한 곳이 세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곳 밖에 없어서인지 두 회사의 경쟁이 극에 치달았다. 먼저 삼성전자 연구원들은 LG전자 부스를 찾아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상태를 측정했다. 이어 LG전자 연구원들도 IFA 전시장 대신 삼성전자의 OLED 제품이 진열된 베를린 시내 쇼핑몰 ‘알렉사’를 찾아 발열량을 조사했다.

이처럼 두 회사가 경쟁사 제품의 발열량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는 이유는 연말까지 OLED TV 양산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발열량이 완성도와 직결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전에도 두 회사는 OLED TV의 발열량을 두고 옥신각신하는 설전을 벌여왔다. LG전자는 자사의 기술력을 앞세우며 공세적으로 나오고 삼성전자는 이를 맞받아쳤다. OLED는 전기 에너지를 받아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발광소자로 이뤄져 있다. 이 소자가 빛을 발산할 때 열도 함께 발생하게 된다. 발열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발열량이 많을수록 전력 소모도 커질 수밖에 없고 제품의 수명도 짧아진다.

 삼성, LG 공격에 신경 쓰지 않아

 무한대의 명암비, 풍부한 컬러, 빠른 응답속도 및 최고의 화질을 갖춰 ‘꿈의 TV’로 불리는 ‘OELD TV’는 발열량이 클 경우 수율과 양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발열이 심한 경우 패널 과부화로 인해 안전성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어 양사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LG전자는 발열에서 만큼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LG전자가 자사 OLED TV의 발열량이 적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OLED TV 발열의 가장 큰 원인은 전력을 유기물에 공급하며 반도체 역할을 하는 백플레인(Backplane)이다. 삼성전자가 백 플레인을 알미늄으로 쓴 데 반해 LG전자는 구리를 사용했고, 백 커버(Back Cover)도 열에 강한 탄소섬유(CFRP)로 제작했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는 PDP의 온도인 48도 이하면 문제가 없지만 LG전자는 37도까지 낮췄다"라며 "패널에 있어서도 LG전자의 WRGB OLED는 45도 이하 수준까지 낮춘 반면 삼성전자의 RGB방식은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의 발열량에 큰 문제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경쟁사의 공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발열량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 LG전자도 삼성전자와 나란히 'IFA 2012'전시회에서 OLED TV를 선보였다.

 LG, 발열량에 자신감 드러내

 IFA에서 삼성전자는 OLED TV를 천정에 걸어둔 반면 LG전자는 입구에 세워 놓았다.

LG전자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아직 발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소비자가 아예 만져보지 못하게 걸어 놓았다”고 평하면서 “LG전자는 IFA 기간 내내 관람객들에게 전시된 OLED TV를 직접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게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사가 제시한 발열온도는 어떤 조건에서 측정했는지 정보가 부정확하다"며 "전시회 출품작의 발열량보다 시중에서 판매됐을 때의 온도가 더 중요하다"고 맞받았다.

IFA 전시회가 마무리된 지 일주일이 지나 새삼 발열량 측정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LG전자 측의 선제공세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발열에 있어서의 자신감이 관련정보를 언론에 흘리게 해 삼성과의 신경전을 이어가게끔 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OLED TV 양산 이뤄질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금까지 OLED 패널 생산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삼성전자는 OLED 패널의 화소마다 3가지 색상(빨강, 녹색, 파랑)의 빛을 내는 RGB 방식으로 컬러를 구현한다. LG전자는 흰색을 내는 화소를 3가지 색상의 필터로 제어해 색상을 구현하는 W-RGB 방식을 사용한다.

양산에는 W-RGB가 다소 유리하다. 따라서 수율 면에선 LG방식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전자 방식의 경우 3가지 색상중 하나라도 제 색상이 나오지 않을 경우 불량이지만 LG전자는 흰색 하나만 제대로 나오면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안으로 OLED TV를 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낮은 수율, 기존 LCD TV 대비 높은 발열 등은 양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연말까지 OLED TV 양산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삼성 OLED TV는 LG전자가 발열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삼성의 OLED TV 출시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관련업계의 견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올해 55인치 OLED TV 양산 모델을 세계 최초로 출시해, 앞으로 열리는 차세대 TV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이어 갈 계획"이라며, "OLED TV와 함께 대형 스마트TV를 앞세워 최고의 화질과 품격 있는 디자인, 일상을 보다 풍요롭고 스마트하게 만드는 콘텐츠까지 비교할 수 없는 '초 격차' 전략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