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근,"개혁파 출당해야" 파문
안영근,"개혁파 출당해야" 파문
  • 김부삼
  • 승인 2005.06.10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 상황서 고건 밖에 답이 없다"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10일 "개혁당파가 나간다면 화장실에서 웃을 사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염동연 상임중앙위원의 사퇴로 호남지역의원 탈당론이 공개 거론되는 데 이어 안 의원까지 '개혁파 출당론' 제기함에 따라, 우리당 내분은 파국 직전의 극한상황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안 의원은 이날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90%는 이쪽(실용파)이고 10%가 저쪽(개혁당파)인데, 저쪽은 20명도 안된다" 면서 "개혁당파에게 나가라고 대놓고 얘기는 못하겠지만, 그들이 나가준다면 화장실에서 웃을 의원이 많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을 주도하는 안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유시민 의원을 비롯한 개혁당 출신 의원들에 대해 사실상 당을 떠날 것을 요구하는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안 의원은 "개혁당파에 대해 의원들의 마음이 떠나서 얼굴 안 보면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라며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늘 말을 단정적으로 꼭꼭 짚어내듯 하는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염 의원의 상중위원직 사퇴에 대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염 의원의 상중위원 사퇴는 결국 유시민 쪽, 개혁당파와의 갈등인데 문희상 의장은 어떻게든 그냥 봉합할 생각만 하니까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이 물 속에 빠져 꼴딱 숨 넘어가기 일보직전의 상황"이라며 여당의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했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서는 "당 지지율이 민주노동당 수준보다 더 떨어지면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게 되고, 이 상황이 지속돼 10월이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아노미 상태가 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신중식 의원을 통해 공개 제기된 고건 영입론과 관련, "공감하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 지금 상황에선 고건 밖에 답이 없다"고 적극 동조했다. 그는 "지금 간판과 우리당의 상황으로는 국면타개가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 "10월 재보선에서 참패하면 주인 없는 배가 떠돌아다니게 되는데, 그 배를 운전할 사람은 고건밖에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고건을 중심으로 정계개편의 회오리가 불면 민주당과의 통합론에도 명분을 주게 된다"며 "고건 밖에 답이 없다는 얘기는 그런 맥락"이라고 부연했다. 안 의원은 정동영 통일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장관의 조기복귀론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온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두 사람도 마찬가지로 소용돌이에 휘말릴 뿐"이라며 "두 사람은 이미 대권주자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동반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