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의 천재, 롯데제과
모방의 천재, 롯데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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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신제품 개발보다는 타사제품 베껴

세계적으로 제과업계의 고민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지만 국가는 국민의 식생활을 위해 제과의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또한 원가 절감을 위해 스스럼없이 사용하는 색소나 첨가물도 안전한 것으로 바꾸라고 하고 윤리적 마케팅을 강요한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들은 소비자를 위해 국가가 강요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지키는데 롯데제과는 지키지 않고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실상을 파헤쳐보자.

원료가격 상승이 제품가격 인상 요인(?)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감소는 제과의 원료 가격을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하는 반면 기상이변, 전쟁, 유가상승 등의 요인은 원료가격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하고 있다. 때문에 설탕, 유지, 코코아, 밀가루 등을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구매하고 있는 롯데제과는 원자재 가격을 예측하거나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계절적 수요변동, 외부요인 등으로 인해 등락폭이 크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설탕은 CJ제일제당 등이 원당을 호주, 과테말라 등지에서 수입해 가공ㆍ공급하고 있다. 국내 설탕가격은 원당가격 상승, 환율 등의 영향으로 2009년 1회, 2010년 1회, 2011년 2회나 인상됐다.

초콜릿의 경우는 유럽지역에서는 소비가 감소하고 있지만 아시아와 북미지역에서는 소비가 늘어나고 있어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원두의 국제가격은 최근 상승추세로 바뀌었다.

혁명이나 폭동을 비롯해 전쟁까지도 일으킬 수 있는 곡물가격 폭등은 세계적으로 민심을 뒤숭숭하게 만든다. 국제 밀 가격은 통상적으로 1~7월까지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8월부터 12월까지는 점차적으로 높아진다.

롯데제과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때는 재빠르게 인상분을 반영하지만, 하락할 때는 시치미를 ‘뚝’ 뗀다. 다양한 핑계를 대며 주원료의 가격상승폭보다 더 크게 가격을 인상하기도 한다. 기업에 유리한 수치만 공개하며 난해한 계량단위를 사용해 소비자가 쉽게 판단하지 못하게 하는 등 ‘고객중심’이라는 기업가치를 무색하게 하기도 한다.

연구개발보다는 모방 선호

롯데제과는 과거 제과업계 1위였던 오리온의 대표제품인 초코파이, 후라보노, 후레쉬베리 등을 많이 모방했다.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신제품 및 브랜드개발’에 대한 의지를 저버린 듯하다. 롯데제과는 1974년 오리온이 상표 등록한 초코파이를 모방해 1979년 상표를 취득한 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에 오리온이 롯데제과에 대해 상표등록 취소소송을 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초코파이가 ‘빵과자에 마시멜로우를 넣고 초콜릿을 바른 과자류를 뜻하는 보통명칭’이라는 이유에서다. 그 후 오리온이 오히려 1989년에 ‘초코파이 情’이라는 상표로 바꿨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창의적으로 제품을 연구개발하기보다는 타제과업의 성공한 제품을 모방하는 데 집중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롯데는 연구개발(R&D)에 투자하지 않고 타 기업의 제품을 베껴 강력하고 체계적인 유통통로를 통해 저가로 뿌리면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때문에 대기업의 횡포를 자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비윤리적인 마케팅으로 빈축 사

롯데제과는 소비자중심의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신제품 및 브랜드개발’과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한 고객만족이 마케팅전략이라고 한다. 물론 롯데제과가 다양한 혁신을 통해 국내 제과업계의 발전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롯데기업의 특장점 중 하나가 business임에도 불구하고 롯데제과는 그릇된 마케팅전략으로 인해 빈축을 사고 있다.

롯데제과는 또한 상도덕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도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마케팅 시 과도하게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과업의 주요 고객은 유아, 어린이 등으로서 이성적으로 판단해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계층이다. 그런데 포장지에 유명한 캐릭터를 인쇄하거나 인형, 장난감 등의 경품을 이용해 이들의 구매욕을 부추기며 유혹하고 있다. 제과의 품질과 맛, 인체에 무해여부 등보다는 본질적으로 관계없는 요소로 소비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증산동에 사는 김영선(37세)씨는 “아이들이 과자포장 안에 들어 있는 그림카드나 미니어처를 모으기 위해 먹지도 않을 과자를 산다”며 “합리적인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아이들의 소비를 유혹하는 마케팅은 건전한 기업발전을 위해서라도 공정관리위원회가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덧붙여서 “아이들의 엄마로서 비도덕적인 마케팅보다는 경쟁력 있는 제품의 품질 향상이나 서비스 질의 개선에 역량을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피력했다.

 유해한 첨가물 사용으로 국제적 지탄 받기도

다른 제과업체도 마찬가지이지만 롯데제과도 생산ㆍ판매하는 과자에 유해한 각종 색소와 첨가물 등을 넣는다는 비난을 많이 받고 있다.

과자의 식용색소로 인공색소와 천연색소가 있다. 인공색소는 인위적으로 합성해서 색깔을 내는 색소인데, 많이 먹으면 아토피피부염, 학습장애, 암, 뇌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합성물인 인공색소는 천연색소에 비해 색깔이 선명하고 오래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자연물질에서 추출한 천연색소 역시 인공색소보다는 안전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미진해 100% 안심하기는 이르다.

표백제, 방부제, 향료, 조미료 등 선진국에서는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는 첨가물이 한국에서는 사용되고 있는 것도 많다. 특히 정부가 아직 식품의 첨가물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며 안전성에 대한 테스트 능력은 더욱 없음을 간파한 식품업체는 원가절감을 위한 각종 첨가물을 마음껏 사용하고 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KFDA, 이하 식약청)은 “롯데제과가 생산해 수출한 초코파이에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아몬드 성분이 들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기하지 않아 국제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 캐나다정부는 리콜(recall)을, 홍콩정부는 판매금지 처분을 내렸다고 보도했으나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식약청에 따르면 이들 국가에서는 문제가 됐지만 국내에서는 법령위반을 하지 않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지만 국내법이 부실하고 허점이 많다면 보완해 조치를 취해야 하고, 롯데제과 측에서는 현행법상 문제가 없어도 개선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롯데제과의 비전 2018처럼 아시아 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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