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전체 계열사 부채 약 10조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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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 기업회생절차 불가피

웅진그룹(회장 윤석금)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와 계열사인 극동건설이 동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주회사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은 웅진그룹 전체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과 다름없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유동성 있는 단기차입금이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 전체 계열사들의 부채가 약 10조원에 달한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주력 계열사들마저도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고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 웅진코웨이, 웅진씽크빅, 웅진케미칼, 웅진식품, 웅진에너지 등 주력사 7곳의 부채만 해도 6조1천690억원이다.

웅진그룹은 이같이 어려운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지난달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웅진코웨이 지분 매각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자금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극동건설이 부도를 맞자 연쇄도산을 우려해 웅진홀딩스마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

웅진그룹이 극동건설과 함께 지주사인 웅진홀딩스를 법원의 시험대에 세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대주주가 경영권을 박탈 당하지 않고, 다른 계열사들의 가압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채무재조정과 채무이행을 유예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현재 기업회생절차 관련법규에 따르면 통합도산법이 적용되고 조사결과 경영진이 특별한 잘못이 없을 때는 대주주 지분을 소각하지 않아도 된다. 또 '기존 관리인 유지제도'에 의해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으며 빠르면 최소 6개월 이내에 기업회생절차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개인회생절차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관련 대출이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면 금융권은 큰 손실을 입게 된다.

따라서 한 달 전에 웅진코웨이의 ‘매수 추천’ 일색이었던 국내 증권사들의 보고서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

심지어 해당 증권사가 보유한 웅진주식을 대량으로 팔기 위해 매수 의견을 조작하기도 했다. '믿거나 말거나 식'의 책임감 없는 매수 추천으로 개인투자자들만 낭패를 보게 됐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지난달 MBK파트너스와 1조2000억원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달 안에 매각 대금을 받아 자금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MBK파트너스가 매각 대금 납입을 28일에서 10월 초로 연기하면서 계획이 틀어지자 웅진그룹은 결국 불가피하게 기업회생절차 신청이라는 국면에 처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진행 중이던 웅진코웨이 매각 작업이 전면 중단됐고, 증권사들은 이런 리스크를 사전에 예고하지 못했다.

웅진그룹이 MBK파트너스와 계약한 후 각 증권사들은 앞 다투어 웅진코웨이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기업회생철차를 신청하며 좌초에 부딪치게 됐다. 지주사인 웅진홀딩스를 비롯해 계열사까지 주가가 연일 하한가까지 밀리며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인해 웅진홀딩스가 파산 위기에 놓일 수도 있지만 역으로 자회사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잘 세우면 수익이 극대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웅진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웅진코웨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익 모두 지난해 대비 다소 나아졌고,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 등은 흑자를 내고 있어 앞으로 웅진이 기업회생절차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웅진그룹의 윤석금 회장은 26일 웅진홀딩스의 공동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된 것에 통감하며 앞으로는 책임을 지고 경영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윤 회장님은 이날 밤늦게까지 27일 발표할 사과문과 직원들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묵묵히 손질하시고는 집에 귀가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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