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신체의 꿈'전
패션과 미술이 대화를 하면 어느 곳에서 시선이 멈출까. 바로 몸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15일부터 7월 31일까지 ‘미술로 말하는 신체와 패션―신체의 꿈’전을 개최한다. 미술과 패션이 한무대에서 펼쳐질 이번 전시회는 신체를 소재로 한 다양한 담론을 이끌어 낼 전망이다.
1999년 일본 쿄토국립근대미술관과 교토복식문화연구재단 공동 주최로 열린 ‘신체의 꿈, 패션 또는 보이지 않는 코르셋’전을 토대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과거의 변화를 반영하면서 패션과 미술을 몸이란 공통 소재에 맞춰 보다 심층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교토복식문화연구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의상 92점과 작가 13인의 미술작품 25점이 함께 전시된다. 한국작가로는 이불, 최규, 이형구가 참여한다.
1부 ‘프롤로그―만들어진 신체’는 코르셋 등 피복에 의해 예속된 신체를 보여준다. 여성들에게만 차별적으로 적용됐던 의상은 여성들의 역할을 남성의 사회적 역할을 나타내는 데 국한시켰다. 의상의 기능이 신체와 관련된 것이 아닌 여성의 사회적 역할과 맞물려 진행된 과정을 제시한다.
2부 ‘신체와 패션의 새로운 위상’은 ‘코르셋 포기’로 인해 자유를 얻은 신체를 따라간다. 하지만 다양해진 패션 디자인은 신체를 자유롭게 하기보다 오히려 신체를 억압하는 아이러니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운 옷을 입기 위해 또다시 이상적인 신체를 가지려는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패션이란 새로운 억압 제도를 지적한다.
3부 ‘에필로그―이미지로서의 패션’은 물리적인 사물로서의 의복 대신 자연조건과 침식에 의해 붕괴돼 가는 신체와 패션을 소재로 한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설치작업 기록과 의상의 색, 패턴이 소재 고유의 것이 아닌 자의적인 것임을 알게 해 준 빅터 앤드 롤프의 패션 쇼 영상으로 패션의 위상을 새롭게 해석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