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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무트댄스(대표 김영희 이화여대 교수)가 지난 7-8일 두 차례 아바나 메야극장(Teatro Mella)에서 한국 무용단 최초로 쿠바에서 공연을 가졌다.
미수교국인 쿠바에서 2003년 이래 한국 연극단체와 음악인들이 두세 차례 공연한 적이 있으나 무용은 소개되지 못했다. 이번 공연에서 무트댄스는 '장구춤' '화관무' '부채춤' 등 민속ㆍ신무용과 창무 '몽'(夢) '아리랑1' '아리랑2'를 공연했다.
6-9일 쿠바 정부 주최로 열린 제4회 '문화와 발전에 관한 국제대회' 축하행사형식으로 성사된 무트댄스의 공연에는 무용계를 비롯한 쿠바 예술계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아울러 아바나 지역 거주 한인 후손들과 교민 등 한국인 수십명과 일부 북한인들도 공연을 관람했다.
국가공연예술평의회(Consejo Nacional de las Artes Escenicas)의 히셀라 곤살레스 세르데이라 부원장은 "쿠바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공연 여건이 열악함에도
좋은 작품을 보여줘 감사하다"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의 공연예술이 쿠바 국민들에게 본격적으로 소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쿠바의 일급 안무가 이사벨 부스토스 로몰레룩스 여사는 "지극히 동양적인 요소가 독특한 방식으로 서양무용 어법과 어우러져국제무대에서 예민하게 주목받을 수 있는 수준높은 안무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원로평론가 레니 마르티네스 씨는 "주제 접근방식과 동작의 특이성 등에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내가 기고할 수 있는 모든 매체에 무트댄스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겠다"고 말했으며, 무용이론가인 이스마엘 알벨로 씨는 방송을 통해 무트댄스의 공연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무트댄스는 쿠바 공연에 앞서 4일 멕시코 틀락스칼라(Tlaxcala) 컨벤션센터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펼쳐 1천여 관객을 열광시켰다.
멕시코 한인이주 10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은 작품이 끝날 때마다 열렬한 갈채로 호응했으며, 공연이 끝난 후에는 100여 명이 몰려와 안무자인 김 교수와 출연자들에게 갖가지 질문을 퍼부으면서 서명을 요청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번 두 나라 공연은 외교통상부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