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 변호사 "안철수 현상은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적 반항"
박찬종 변호사 "안철수 현상은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적 반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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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 단일화 용납할 수 없어"

 

 5선 국회의원 출신 박찬종 변호사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경운동 천도교 대강당에서 제18대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정권 교체인지 아니면 구태 악습의 교체인지를 국민이 결단해야 하는 선거라고 밝힌 그는 국정을 타개해 정당, 국회, 대통령, 사법부가 헌법이 규정한 제도에서 운용되도록 올바른 대통령을 선출해야 함을 강조했다.

 박 변호사의 대선출마는 국민후보추대연합(이하 국추련)이 추진하는 국민후보 추대를 위한 오디션 형태의 토론 제안을 수락하면서다.

박찬종 대선출마 “무당파·제3지대 단일후보 당선돼야”

박 변호사는 “정당, 국회, 청와대, 대통령, 사법부, 경제민주화, 경제개혁 등 모든 분야의 구태와 악습을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지금까지 펼친 썩고 낡고 병든 정치가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고 좌절시켜 안철수 현상이 만들어지기에 이르렀다”며 “양대 정당의 기득권 세력을 몰아내고 판을 갈아엎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정당의 후보들은) 온 나라를 다니면서 지지를 호소하지만 과연 대통령이 되면 소방서 등을 찾아갈까”라며 “안철수 무소속 후보도 (정당 후보들에) 물들어서 그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 후보들이 민생을 외치고 다니지만 민생은 국회에서 다뤄야 한다”며 “공천권을 당 실세가 장악하다보니 국회의원들에게 민생은 뒷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은 정당 실세의 졸개로 전락하고 본회의장에 가서 싸움 용병으로 활동하며 금 배지를 달고 지역구에 가서 거들먹거리기만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은 사실상 졸개니까 장관이라도 해야겠다며 대통령에 아양을 떨면서 러브콜을 보낸다”며 “이런 관계가 유지되는 한 국회와 행정부에 긴장관계는 유지되지 않는데 이 것이 무슨 정당정치냐”고 비판했다.
박 변호사는 “이번에는 정당 후보를 뽑아서는 안 된다. (정당 후보는 이런 문제점을)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며 "해결방법은 무당파인 제 3의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국회의원의 권한은 강화하되 수는 200명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제한하는 것에 동의할지에 대해 “대통령은 국가 원수이며 헌법 수호의 책임이 있다”며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을 역대 대통령이 제대로 깨닫지 못해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많은 고뇌 끝에 국추련의 제안을 수락하게 됐다”며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또 “국추련의 오디션 토론 과정을 통해 앞으로 구태 악습의 여러 유형을 제시할 것”이라며 “안 후보와 강지원 예비후보, 정운찬 전 총리도 함께 오디션 형태의 토론에 참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찬종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용납할수 없어”

특히 박 변호사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단일화에 대해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박 변호사는 지난 19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향후 대권행보와 관련, “안 원장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와 야권후보 단일화하는 것은 ‘안철수 현상’의 주인공으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안철수 현상은 단순히 ‘정치를 잘해주기 바란다’는 것이 아니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펼쳐놓은 구태의 판을 갈아달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변호사는 이어 “야권후보단일화를 지지하는 사람은 민주당 골수지지자들이다. 이는 안 원장이 선택할 길이 아니다”며 “안 원장이 민주당과의 단일화를 한다면 안철수 현상에 대해 스스로 배반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안 원장이 계속해서 민주당쪽으로 기우는 것 같다”며 “그쪽 출신을 대변인으로 임명하고, 조언자들도 그쪽 출신들이고, 송호창 민주당 의원이 안 원장 측의 기자회견에 참석하는데, 안 원장이 그러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진보-개혁 세력의 모태라고 한다면 갈 만 하다”며 “그렇다면 안 원장이 거기서 단일화를 하든지 문재인 후보를 박원순 서울시장을 지지하듯 선택을 할 수 있겠지만, 민주당이 진보민주개혁세력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는 ‘안철수 현상이 생긴 것은 우리 사회에 있어서 불행한 일’이라며 ‘안철수 현상은 기존 정치세력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투영된 것’이기 때문에 안철수 원장이 민주통합당과 연대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현장은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만들어 놓은 정치 질서를 창조적으로 파괴하라는 현상”이라며 "두 당에 발을 절대 담그면 안 되고 제3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 3의 길에서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단일 후보를 만들고, 그 뒤 선거를 치룰 때 기술적인 부분 때문에 정당이 필요하다면 하나 창당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대선후보로 출마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기존 정당의 대대적인 개혁은 현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신같은 정당정치의 피해자만이 정치시스템을 개혁할 수 있다고 말하며 대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선후보 선출 후 ‘광폭 행보’에 대해 “국가의 원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대통합의 의지를 엿볼수 있는 의미있는 행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 진정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는 “학생이 예습 복습을 꾸준히 해서 시험을 쳐야하는데 시험 전날 몰아치기 시험공부를 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며 박 후보의 꾸준한 대통합활동을 주문했다.

14대 대선 돌풍의 주역

박 변호사는 1939년 경상남도 김해에서 태어나 경기고를 거쳐 서울대를 졸업했다. 사법시험과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제9대, 10대, 12대, 13대, 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특히 지난 1992년 치러진 14대 대선에서 ‘제3의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그는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자당에 동참하지 않고 신정당을 창당해 대선에 출마했으나 6.4%의 지지율에 그쳐 4위를 기록하며 낙선했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도 신한국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973년 제9대 민주공화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80년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야권 정치를 했고 1987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다 두 전직 대통령과 결별했다.
이후 박 변호사는 13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며 무당파로서 보기 드문 성공을 이뤄내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대선 출마 후 TV 우유광고 출연으로 ‘무균질 정치인’으로 불리며 높아진 인기를 바탕으로 1995년 무소속 후보로 서울시장에도 도전했다.
초반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등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33.5%의 득표율에 그쳐 조순 민주당 후보(42.4%)에게 패했다. 이후 1996년 치러진 총선에 신한국당 비례대표로 나섰지만 낙선했다. 현재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과 ‘올바른사람들’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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