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볼만한 곳 ③ 충북 청원군 오창읍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송대공원 일원

친환경 먹거리 찾아 맛있는 가을 여행을 떠나요, ‘청원생명축제’

한국관광공사는 “덩더쿵♬ 덩더쿵♬ 축제 한마당” 이라는 테마 하에 2012년 10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강원 횡성, 경남 진주, 충북 청원, 전북 정읍, 전남 영암 등 5지역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이중 대통령의 별장으로 유명한 청남대, 세계 3대 광천수인 초정약수, 한국화의 거목 운보 김기창 화백의 사저와 미술관, 싱그러운 숲 내음 가득한 옥화자연휴양림 등으로 유명한 충북 청원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

대청호와 청남대, 초정약수 등 아름다운 풍광과 이름난 볼거리로 유명한 충북 청원은 국내 제일의 친환경 농축산물 생산지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6년 연속 대한민국 로하스(LOHAS) 인증을 획득한 무농약 ‘청원생명쌀’과 전국으뜸농산물품평회 애호박 분야 대상을 수상한 애호박을 비롯해 사과, 배, 딸기, 포도, 토마토, 고구마, 표고버섯, 토종꿀, 고추, 인삼 등 친환경 농법으로 지은 다양한 농산물이 ‘청원생명’ 브랜드를 달고 전국으로 팔려나간다. 햇살 좋은 10월엔 안전한 먹거리와 함께 맛있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껴보자.

가을밤 정취 한껏 누릴 수 있는 ‘청원생명축제’

친환경 우수 농축산물을 한자리에서 만나고, 농산물 수확 체험과 신나는 공연도 즐길 수 있는 ‘청원생명축제’가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펼쳐진다. 주말이 두 번 끼어 가족, 연인, 친구와 일정을 조율하기도 좋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청원생명축제는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송대공원 일원의 논과 밭, 산 등 자연을 있는 그대로 활용해 전시장과 체험장, 장터를 조성한다. 이번엔 특히 논밭에 어울리는 야간 경관을 설치해 가을밤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진다.

축제장은 도입부인 A존 ‘생명의 마루’를 포함해 웰빙체험마당, 어린이체험마당, 시골체험마당, 생명농업마당, 먹을거리마당, 공연마당, 포토존과 산책길 등으로 구성된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농특산물판매장이 관람객을 맞이하는데, 엄격하게 관리․생산한 ‘청원생명’ 브랜드의 우수 먹거리를 판매하기 때문에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찾는다면 친환경을 배우고 학습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눈여겨보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삼색고구마와 당근, 땅콩 수확 체험은 고구마와 당근이 1kg에 1천 원, 땅콩이 2천 원으로 현장 접수 외에 홈페이지에서도 예약을 받는다.

어린이체험마당에는 에어바운스와 워터볼 등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며, 시골체험마당에서는 벼 탈곡 체험, 대장간, 새끼 꼬기, 전통 의상, 민화 등 우리 전통문화 체험과 네일 아트, 페이스페인팅, 보물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잔치에 음식이 빠질 수 없는 법. 축제장 가장 안쪽의 먹을거리마당에는 청원생명쌀밥집과 축산물판매장, 셀프식당, 숲속셀프식당이 들어선다. 쌀밥집에서는 청원생명쌀로 가마솥에 밥을 지어 시골된장밥상과 육개장을 판매할 예정. 생산자 단체가 운영하는 친환경 축산물판매장에서는 한우, 육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숲 속에서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직접 고기를 구워 먹는 숲속셀프식당도 빼놓으면 서운하다.

축제 입장료는 전액을 이용권으로 환원해 축제장 안 농축산물판매장에서 사용 가능하며, 예매하면 청남대 입장료 2천 원 할인이나 문의문화재단지 무료입장 혜택도 있다.

볼거리 많고 가을 정취에 흠뻑 젖어 있는 청원

맛있는 밥과 고기를 먹고, 양손 가득 건강한 먹거리를 들었다면 청남대와 옥화자연휴양림에서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운보미술관에서 천재 화가의 예술혼을 만나보자.

문의면 대청호반에 자리 잡은 ‘대통령의 별장’ 청남대는 오랫동안 그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다가 2003년 4월 일반에 공개, 관광 명소가 됐다. 대통령과 가족이 실제로 머무른 침실, 거실, 접견실, 식당 등이 집기와 함께 그대로 공개되는 지상2층, 지하1층 규모의 본관은 관람객이 가장 흥미로워하는 공간이다. 본관 외에 골프장, 그늘집, 양어장, 역대 대통령 다섯 명의 이름을 붙인 산책로가 대청호의 절경을 배경으로 비밀스럽게 들어섰으며, 공개하기 전 대통령 다섯 명이 총 88회, 471일 이용했다고 한다. 승용차를 가져갈 경우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바로 입장할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청남대에서 가까운 문의문화재단지와 구룡산 장승공원도 둘러보자. 문의문화재단지는 대청호를 굽어보는 양성산 자락에 위치한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선사시대의 고인돌, 문의현 관아 객사 건물인 문산관, 양반 가옥과 초가집, 대장간 등을 이전․복원했다. 문의면 바로 옆 현도면 구룡산에 만들어진 장승공원에는 2004년 3월 엄청난 폭설로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되자, 주민자치위원회가 재난 극복 의지를 담아 쓰러진 나무들로 수백 개의 장승을 만들어 세운 사연이 있다.

청원군 북쪽 내수읍에는 고 김기창 화백(1914~2001)의 사저 ‘운보의집’이 있다. 청원은 김기창 화백 모친의 고향으로, 운보는 1984년에 이 집을 짓고 타계할 때까지 이곳에서 자연을 벗 삼아 작품 활동을 했다. 안채, 행랑채, 연못, 정자가 어우어진 전통 한옥은 〈제빵왕 김탁구〉〈시티홀〉 등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 쓰이기도 했다. 사저 뒤쪽에는 운보와 그의 평생지기인 아내 우향 박래현 화백, 월북 작가인 동생 김기만 화백의 주옥같은 작품을 소장한 운보미술관이 있으며, 미술관 주변에 조각공원, 분재공원, 수석공원이 조성되었다.

운보의집과 가까운 초정약수도 청원의 자랑이다. 세계광천학회가 미국의 샤스터, 영국의 나포리나스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인정한 초정약수는 지하 100m 석회암층에서 솟아나는 톡 쏘는 천연 탄산수다. 600년 전에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동국여지승람》과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대왕이 60일간 머무르며 눈병을 치료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초정약수로 밥을 지으면 유난히 차지고 맛이 좋아, 청원 군민뿐만 아니라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청원군 동쪽 미원면에 자리 잡은 옥화자연휴양림은 통나무집과 벽돌집 14동,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진 울창한 자연림, 자연 관찰로와 등산로, 야영장 등을 갖춰 하룻밤 묵어가기에 좋다. 야영장은 예약제가 아닌 선착순. 미원면을 흐르는 달천 주변에는 옥화9경이 있어 관광객이 몰리고, 달천에서 잡은 쏘가리, 메기, 빠가사리(동자개)로 끓인 매운탕은 이 지역 별미로 꼽힌다. 미원천을 따라 시원하게 펼쳐진 자전거도로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