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말아요 그대'
로커 전인권이 70∼80년대 우리 문화의 풍경을 담은 '걱정말아요 그대'를 6월 22일 출간한다.
'걱정말아요 그대'는 “내 글이 책방에 그 서적들 사이에 있게 된단 말이지.”라고 머리말을 시작한 전인권에게서 설렘과 뿌듯함과 수줍음이 묻어난다.
대마초, 헝클어진 머리, 어리숙한 말투, 천진함, 자유로움 등의 ‘전인권 다움’으로도 잡히지 않는, 정형화되지 않은 인간, 전인권. 그가 온몸으로 부딪혀 통과했던 시절의 모습이 드러날 책이다. 크게 2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대마초’라는 매개체를 통해 음악, 저항과 자유, 삼청동 낙원과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2부에서는 그와 친구들이 개척한 문화와 음악을 통해 경험했던 방황, 열정, 자유, 저항, 상실감과 행복이 그려진다.
이 책은 80년대를 살았던 젊은이들의 자율적이고 자생적이었던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가히 대한민국 문화 혁명의 시기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그 시절을 다시 한 번 경험하고 반추해 볼 수 있는 풍부한 텍스트이기 때문이다.
야생화 ‘들국화’처럼. 80년대 억압과 자유가 길항하던 시기 젊은이들에게 자유의 길목을 트고, 그 갈증과 감각을 수용해 함께 호흡했던 음악, 사람, 들국화. 그러나 전인권은 ‘들국화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어떻게 자신들만의 투박한 열정과 음악으로, 젊은이들의 감각과 욕망을 튜닝할 수 있었는가. 들국화뿐만 아니라 그 당시 음악 하는 이들이 저항하고, 또 개척하고 경험한 문화는 무엇인가에 있다. 전인권은 자본으로부터 자율적이고 열정과 재능, 대중과 함께한 호흡으로 필연적인 결과가 생산되는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문화’의 가치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는 여전히 신세대에게 ‘자유로움’으로 통한다. 그는 20년을 훌쩍 넘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유에 대한 열망과 자본과 규율과 질서에 포섭되지 않는 문화에 대한 열망을 이제는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튜닝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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