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축사를 통해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발전하기 어렵다”면서“이제 북한이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주말 열린 한미정상회담과 관련,“북핵문제를 평화적·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기본원칙을 확인했으며 미국은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면서“6자회담이 열리면 보다 유연하고 전향적인 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우리 정부는 북핵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중요한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6·15 공동선언과 관련,“합의사항들을 이행해 나가는 것이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면서 “북핵문제가 걸려 있지만, 이것이 남북간 기존 합의의 이행을 지체하거나 무산시킬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개회식 직전 행사장 1층 연회실에서 20분 동안 환담을 나눴다. 노 대통령은 김 전대통령이“미국 방문이 잘된 것 같아 축하드린다”고 하자“대통령님께서 준비를 잘해놓으시고 각별히 배려해주신 덕”이라고 사의를 표시했다. 김 전대통령이 “부시 대통령 하고 얘기하면서 분위기가 좋았다면서요”라고 관심을 나타내자 “말보다도 분위기가 중요한 건데… 분위기는 전달할 방법이 없으니…”라며 우호적이었던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간단히 설명했다. 김 전대통령은 “지금은 북한이 회담에 안 나오는 것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회담에 나와 협상하는 것이 북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약속대로 하는 것이 좋다. 서울에 오기 어려우면 도라산 이라도 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에서도 깍듯한 예우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