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수백억 주고 친박계 인사 건물 임대'논란'
KT, 수백억 주고 친박계 인사 건물 임대'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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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이석채 회장

 

KT가 이번에는 친정부 인사와의 유착 및 각종 특혜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출신 고위 공무원이 청와대로 자리를 옮기거나 KT 등 민간 통신회사로 이직하는 이른바 회전문인사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또 경영효율화를 내세워 소유 부동산을 매각한 뒤 친()박근혜계 인사 소유 건물을 수백억 원에 빌려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의원(민주통합당)KT 등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인수위원회나 청와대에 있던 인사가 민간 통신회사인 KT로 취업한 사례가 상당수 있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이석채 KT 회장은 정통부에 있다가 KT로 갔고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은 KT 사장으로 재직하다 방송통신위원회로 인사조치 됐다. 대통령인수위원회 출신 허증수, 김규성, 이태규씨도 모두 KT로 갔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함께 방통위에 몸담았던 서지훈씨도 현재 KT 계열사에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KT가 친()박근혜계 인사를 특혜 지원했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KT자산 가치 활용을 내세워 최근 2년간 전국 306600억 원어치 부동산을 매각해왔는데, 문제는 부동산을 매각한 KT가 친정부 인사 소유 건물을 수백억 원에 빌린 점이다.

KT는 지난 20102월 서울 서초역 성봉동익빌딩을 임대보증금 210억원, 월임대료 63200만원(연간 758천만원)에 빌려 서초본사 사옥(올레캠퍼스)으로 쓰고 있다. 하지만 당시 KT는 분당 정자동 본사를 비롯해 서울과 수도권에 많은 부동산 건물을 소유하고 있어 굳이 외부 건물을 빌릴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매각된 부동산의 경우도 서울 강동지사 노원지사, 가좌지사 등 10곳은 매각 후 임차’(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매년 190억 원의 임차료를 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 서초본사와는 역 하나 거리인 강남역 인근에 이미 강남사옥과 동아타워가 있었는데도 새로운 빌딩을 수백억원을 들여 임대했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강남사옥과 동아타워는 서초본사로 이전한 직후인 20104, 7월 각각 290억원, 171억원에 매각했다.

특히 문제의 건물은 박성래 동익건설 대표와 박성훈 사장이 실소유주인데, 공교롭게도 이들은 친정부 인사로 알려져 있다.

박성래 대표는 지난 2010년 국토부 산하 대한주택보증 이사 활동에 이어 올해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지난 419대 총선에선 홍준표, 유정복, 홍사덕 등 여당 후보들에게 각각 500만 원씩 후원했다.

이들은 모두 친()박근혜계 핵심 실세들로 유정복 의원은 박근혜 대선 캠프 직능본부장을 맡고 있다.

전 의원은 “KT가 서초사옥을 수백억의 돈을 묶어가면서 임대해 들어갈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KT가 매각한 306600억원의 부동산 정책과는 거꾸로 가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특히 “KT 서초사옥의 건물주이자 친정부 인사인 동익건설 대표가 실소유주인 동익엔지니어링은 지난 2009년 적자전환하며 경영위기가 왔으나 KT로부터 자금지원과 임대료를 받으며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며 특혜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KT는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부동산 매각 및 임차는 부동산 자산 선순환을 위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라며 “KT 서초사옥 임차는 지난 2009KT-KTF 합병에 따른 조직통합에 따라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합병에 따른 인원 수용 및 일체감 형성을 위해서는 최소 5천평 이상의 규모의 빌딩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건물소유주에게 빌려줬다고 언급된 274억원은 올레캠퍼스 임대보증금에 대한 근저당권 설정 금액이라고 밝혔다.

KT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KT는 최근 들어 크고 작은 악재들이 끊이지 않아 왔는데 상당 부분이 현 정부와 연관된 사안들이다.

이명박 정부 초기 때부터 친정부 인사들이 KT에 입성하면서 낙하산 논란이 시작된 이래, 최근에는 삼성 스마트TV 차단, 청와대 대포폰 사건, 870만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 해고자들의 양심고백으로 드러난 인력퇴출 프로그램(C-Player) 실행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KT고위직 출신의 한 인사는 “CEO부터 임원까지 친정부 일색인데다 낙하산 인사나 이런저런 줄에 의해 인사가 이뤄져온 것이 오늘의 KT 상황을 자초했다이렇다 보니 요즘처럼 대선 정국이 되면 마음이 들떠서 설왕설래가 오가고 일부 임원은 따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고 털어놨다.

KT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와의 합의사항을 위반하고 일방통행으로만 달리고 있다. 소통이 부족한 점이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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