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대통령 3부요인·여야대표와 오찬
노무현 대통령은 14일"한일정상회담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한다면 어떤 주제로 할지 결정되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결과 설명을 위한 3부 요인 및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 부분까지 좋은 의견이 있으면 말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은 오는 20일께 서울에서 노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해왔으나 일정 및 의제에 대해 최종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여야 지도자들이 이 자리에 와 주신 것 자체가 정부의 외교를 돕는 일"이라며 "외교가 잘됐든 잘못됐든 여야 지도자가 결과를 함께 공유하고 논의하는 그 자체가 외교에 힘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초당적 외교를 강조했다.
이와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한일정상회담 관련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고 좀더 검토하고 협의해야 할 사항이 남아 있다"면서 한·일간 조율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또 "시기, 장소 등을 계속 협의중이고 현재 한일관계를 포괄적으로 인식하는 가운데 양국의 미래를 담아낼 수 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혀 의제에 대한 시각차도 적잖은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북한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원칙과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를 재확인한 한·미정상회담의 주요 성과를 설명하고, "이번 방미를 전후해서 야당까지도 함께 의견을 모아주시고,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이 해외순방 등 외교적 사안과 관련해 3부 요인과 여야 지도부를 초청한 것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직후인 11월 25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날 회동에는 김원기 국회의장, 최종영 대법원장, 이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대표, 민주당 한화갑 대표, 자민련 김학원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