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우, 최근 10년간 46배 폭풍성장
삼우, 최근 10년간 46배 폭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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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의 86% ‘재벌 사돈’ 현대차그룹서 발생

공정거래위원회가 24일 발표한 '10대 기업집단의 경쟁입찰 현황'을 보면 '일감 몰아주기 자제'를 선언한 10대 대기업의 경쟁입찰 비율이 10~20%대로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분야의 경우 경쟁입찰 비율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 1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자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4대 기업집단에 이어 지난 3월 롯데, 한화, 두산, GS, 한진, 현대중공업 등 5~10대 기업집단이 광고·SI·건설·물류 등 4개 분야에서 경쟁입찰 확대 및 중소기업 직접발주 확대 그리고 내부거래위원회 설치를 선언했다.

그러나 공정위가 이들 기업집단의 자율선언 이행 상황을 점검한 결과 전체 발주물량 중 경쟁입찰 금액 비율은 건설이 43%에서 60%17%포인트 높아졌다. 광고(8%포인트), SI(5%포인트) 등도 올라갔으나 물류는 2%포인트 낮아졌다.

다소 개선됐다고 하지만 광고·물류·SI 분야의 경쟁입찰 금액 비율이 각각 28%·18%·12%에 불과했다.

나머지 70~90% 물량은 총수 일가가 지분을 대거 보유한 그룹 계열사에 수의계약 형태로 발주하는 실정이다. '일감 몰아주기' 해결이 요원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돈 덕에 폭발적 성장 달성

특히 이들 기업 중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삼우가 최근 10년간 46배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삼우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돈인 신용인씨가 운영하고 있는 회사로서 자동차용 강판 등을 제조해 현대차와 기아차에 납품하는 1차 협력사다.

삼우는 현대차그룹의 사돈 기업이 된 이후 매출액 대부분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하이스코,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주력 계열사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한 높은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을 보임으로써 정 회장 사위인 신성재(현 현대하이스코 사장)씨의 돈줄노릇을 한다고 지적받고 있다.

2001년 삼우는 매출 177억원에 임직원 수 117명의 중소기업이었으나 지금은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2011년 매출이 8166억원으로 10년간 46배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283억원에 임직원 수는 256명이다. 영업이익률은 3.47% 수준이다.

삼우의 예사롭지 않은 성장은 현대·기아차의 다른 1차 협력사와 비교해보면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임을 좀더 분명히 알 수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최근 오픈한 동반성장포털(winwin.hyundai.com/winwin)에 의하면, 이 회사의 1차 협력사의 지난 10년간 평균 매출 변화는 2001733억원에서 20112113억원으로, 2.9배 정도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또 평균 영업이익률도 2.57%로 삼우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우의 폭풍성장의 비밀은 거래 기업을 살펴보면 좀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살펴보면, 삼우의 국내 매출액 중에서 거의 90%가 현대차그룹 계열사로부터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1년의 경우 전체 매출액(8166억원) 가운데 현대자동차(4875억원)와 기아자동차(2091억원), 현대제철(49억원), 현대모비스(5억원), 현대건설(7억원), 현대하이스코(30억원), 현대글로비스(5억원) 등 계열사와 거래한 게 86.5%에 이른다.

즉 삼우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대부분의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신 사장의 동서인 정태영씨가 대표인 현대커머셜과의 금융거래 또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삼우는 2011년 거래를 튼 현대커머셜에게 모두 300억원의 자금을 빌렸다. 금리는 은행 등 1금융권 수준인 연 7% 전후반이었다. 올해 또한 현대커머셜로부터 200억원을 차입했다.

삼우는 신성재의 자금줄 (?)

삼우는 비상장사로 가족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사장인 신용인씨가 50%, 아들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25%, 나머지는 신성재 사장의 자녀인 우진(19)·우택(16)·우현(8)군이 나란히 8.33%씩을 나누어 갖고 있다.

특이한 점은 신 사장 일가가 지분을 취득하자 갑자기 배당성향이 급격히 올라갔다는 점이다. 신성재 사장과 자녀들은 20085월에 삼우 지분을 취득했다. 부친인 신용인씨와 더불어 지분 25%씩을 각각 보유하고 있던 김씨와 오씨로부터 넘겨받았다. 이후 배당성향은 종전 10%대에서 200926%, 201032%, 201135%로 수직상승했다. 이에 따라 신성재 사장과 그 자녀들이 받은 배당금도 25000만원(2008), 4억원(2009), 9억원(2010), 175000만원(2011)으로 급속히 늘어났다.

신 사장은 삼우 지분 취득 이후 공격적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식 매집에 나섰다. 20115월 신 사장은 기아차 주식 2830주를 장내 매수했고, 20118월엔 현대차 주식 120주를, 기아차 주식 880, 현대건설 주식 830, 현대하이스코 주식 1420주를 사들였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신 사장의 계열사 지분 취득을 위해 삼우가 자금줄 구실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8월 경제개혁연구소는 신 사장이 1997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23억원을 투자해 79억원을 벌어 연평균 투자수익률을 104.4%나 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삼우의 성장 과정은

삼우의 전신은 1984년 경기도 용인시에 있던 우림산업이며 본사는 충북 음성군 대소면 오류리에 있다. 대표는 신성재 사장의 부친 신용인씨고 주로 자동차 사후수리(A/S)용 부품 보관용기 등을 제조·판매했다.

하지만 1997년 신성재 사장이 정 회장의 셋째딸 윤이씨와 결혼하면서 삼우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바뀌기 시작했다.

삼우는 19987월 충청도 음성군에 공장을 새로 건립하고 상용자동차(버스나 트럭)용 휠로 제조품목도 전환했다. 원래 현대·기아차의 상용차 휠은 계열사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가 맡고 있었다. 그러나 신성재 사장이 현대정공에서 현대강관(현 현대하이스코)으로 자리를 옮긴 후 1998년 사업 조정 시에 삼우가 일감을 넘겨받았다.

삼우는 2005년과 2011년에 두번째 성장을 맞이하게 된다. 각각 충남 당진군(현 당진시)과 울산 남구에 공장을 지어 자동차용 강판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주로 하는 업무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로부터 자동차용 열연·냉연 강판을 넘겨받아 가공처리해서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일이다.

신성재 사장은 부친 신용재씨에게 일감몰아주기를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삼우가 자동차용 강판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한 해인 2005년에 신성재씨가 현대하이스코 사장에 취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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