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29일 파주시 금촌동 한 아파트 14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집 안에 있던 박 모(13) 양과 뇌성마비 장애를 앓고 있는 남동생(11)이 질식해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누나가 동생을 구하려다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함께 연기를 마셔 의식을 잃은 것으로 추정했다.
남매는 사고 나흘째인 지금까지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박 양은 평소에도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는 아버지와 떡집에서 일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동생에게 밥을 챙겨주고 목욕을 시켜주고 옷을 갈아입혀주는 등 동생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양은 장애가 없는데도 동생과 함께 특수학교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함께 중학교 과정에 진학했다고 한다. 박 양 어머니(43)는 “딸에게 일반 중학교에 진학하라고 권했지만 ‘동생이 다니는 학교를 가겠다’며 함께 손을 잡고 다녔다”며 “동생이 대변을 가리지 못해 옷에 오물을 묻힐 때도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은 착한 딸이었다”고 울먹였다.
이러한 사연을 접한 사회 각지에서 남매를 위한 온정이 줄을 잇고 있다.
파주시청 및 주택공사에서는 남매의 치료비와 화재로 잃은 삶의 터전을 되찾아 주기 위한 후원에 나섰고, 함께하는 사랑밭(http://www.withgo.or.kr/)에서는 긴급 후원모금 활동을 시작했으며 많은 사람들의 나눔과 정성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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