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세 할아버지 도둑
핸드백 날치기의 대상들은 주로 연약한 노인들이나 부녀자들이 목표가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날치기범이 이제는 노인들이라고 얕잡아 봐서는 안 될 듯싶다.
얼마 전 미국에서 20대의 남성이 91세의 할머니 가방을 날치기 하려다 오히려 이 할머니에게 제압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주위를 놀라게 했고 이번에는 호주에서 87세의 할아버지가 간밤에 들어온 도둑과 혈투를 벌인 끝에 도둑을 쫓아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호주 일간 에이지에 따르면 마운트 엘리자에 사는 존 오스윈(87) 할아버지가 지난 13일 밤 거실에서 독서를 하다 집안에 들어온 도둑이 먼저 손전등으로 공격하자 한 손으로 도둑을 잡은 뒤 한 쪽 신발을 벗어 도둑의 얼굴을 강타했다고 전했다.
오윈스 할아버지는 자신의 신발에 맞은 도둑은 얼굴을 감싸며 뒷문으로 줄행랑 쳤다고 설명했다.
이 할아버지는 도둑의 공격으로 머리와 오른쪽 팔에 상처를 입었으나 대수롭지 않다며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이 언론은 밝혔다.
65년 동안이나 승마클럽을 운영해 온 오스윈 할아버지는 “도둑은 나를 쉽게 쓰러뜨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절대 호락호락 하지 않다”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무서운 게 하나도 없었다"고 호기로운 기세를 나타냈다.
지난 99년 '올해의 마운트 엘리자 시민상'을 받기도 했던 그는 4년 전에도 야간에 집안에 침입한 도둑을 물리친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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