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통일부는 북한이 최근 남측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새누리당을 비난하는 등 대선개입 시도를 하고 있는 데 대해 재차 우려감을 표명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대북 정책 공약을 비방하는 등 특정 정당을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한 정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북한이 선을 넘어서는 안 되며, 대선 개입을 중단하라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남북 간에 있어서 상호 체제를 존중하고, 서로의 내부 문제에 대해선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이 남북기본합의서에 명시적으로 돼 있고, 이것이 불문율"이라면서도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의식 수준과 현명한 판단에 의해서 거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박근혜의 외교안보통일정책 공약이라는 것은 이명박 역도의 대북정책보다 더 위험천만한 불씨를 배태하고 있는 전면대결공약, 전쟁공약"이라며 박 후보를 비난했다.
최근 탈북민 부부 한 쌍이 재입북해 북한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김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김광혁, 고정남 그리고 자녀인 김세환 세 사람이 9월 초 중국을 통해 출국, 북한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구체적인 재입북 경위는 관련 기관에서 조사 중"이라면서 "우리 측이 북한 주민을 납치 유인했다고 한 것은 근거 없고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북민을 대상으로 북한이 공개적으로 이러한 행위(기자회견)를 하는 것은 우리 사회 정착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탈북민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러한 비인도적인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8일 "남조선 괴뢰들의 비열한 모략과 회유책동으로 남쪽 땅에 끌려갔다가 환멸을 느끼고 공화국으로 돌아온 김광혁 부부와의 국내외기자회견이 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