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 국정원 개혁 적임자로 판단 "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고영구 국가정보원장 후임에 김승규 법무부 장관을 내정하고 국회에 인사 청문을 요청했다고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이 발표했다.
김완기 수석은 "김승규 국정원장 내정자는 검찰 및 법무부의 주요 직위를 두루 역임하면서 발휘한 안정적인 조직관리 능력과 청렴 강직한 성품을 바탕으로 탈정치, 탈권력의 국정원 혁신을 원활하게 이끌어갈 적임자고 평가됐다"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61세인 김승규 내정자는 전남 광양 출신으로 순천 매산고 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시 12회에 합격한 뒤 수원지검장, 광주고검장, 법무부 차관, 대검 차장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가 이날 국회에 국정원장 인사 청문을 요청함에 따라 늦어도 한달 내에 국정원장 임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국회는 인사청문을 요청받은 후 20일내에 상임위원회 청문회를 열도록 돼 있고 경우에 따라 10일 연장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또 김 국정원장 내정자는 법무장관으로서 현직을 유지하면서 청문절차를 밟게 된다.
김 수석은 김 내정자가 고사했다는 보도와 관련 "그런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부인하고 "다만 건강상의 이유로 익숙하지 않은 업무에 소임을 다할 수 없을 수 있다며 주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력한 후보로 검토됐던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배제된 것에 대해 "권 보좌관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고 미국측 에서도 좋은 파트너로 인정해 노 대통령이 현재의 기조와 안보팀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재검토됐다"고 밝혔다.
◆김승규 국정원장 내정자 프로필
국정원장으로 내정된 김승규 법무부 장관은 오랫동안 검찰에 몸담았음에도 주변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정도를 걸어온 모범적인 법조인이다.
검찰 재직 시절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 덕분에 상하 신망이 두터워 `선비형' 검사로 통했고 장관 취임 뒤에도 인품ㆍ인권 수사를 강조하며 검찰 문화 쇄신을 이끌었다.
최근 대통령 자문기구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가 검찰 수사권을 제한하는 쪽으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마련하려 하자 "범인을 처벌하지 못하는 기묘한 법이 될 것"이라며 공개 비판하고 나서 검찰 내부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형소법 개정에 반발하는 평검사 들의 집단 행동을 무난하게 추스렸다 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 국정원장 내정자는 검찰 재직 중인 2000년 `검찰의 꽃'인 서울지검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개인 사정을 이유로 사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지검 형사부장 시절엔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되던 벌금 징수업무를 전산화해 직원들의 부정부패 소지를 없애는 등 검찰행정 업무에도 정통하다.
대전 법조비리 사건 때 대검 감찰부장으로 선후배 검사를 조사해야 하는 `악역' 을 맡아 눈물을 쏟은 일화로도 유명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전별금을 돌려보낼 만큼 청렴하고 `사심(私心)'이 없다는 평. 부인 김미자(56)씨와 3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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