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경찰을 대신해 음주 뺑소니범을 추격해 붙잡았다.
23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안모씨(28)는 지난 21일 오후 10시36분께 서울 광진구 성수사거리에서 음주단속을 피해 도주하다 택시를 들이받고 차에서 내려 도주했다.
근처에서 이를 목격한 김태현군(16)은 안씨를 1.5㎞ 가량 추격한 후 격투 끝에 붙잡았다.
경찰조사 결과 안씨는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또 다른 술자리에 가기 위해 운전 중이었고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경력이 있기 때문에 가중처벌이 두려워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당시 김씨의 혈중 알콩농도가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103%였다고 밝혔다.
한편 현장을 단속하던 경찰이 안씨 검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군이 안씨를 뒤쫓는 동안 경찰은 검거에 대한 의지도 보이지 않았고, 전력을 다해 추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안씨를 쫓던 A 경위는 55세인데 아무래도 고등학생보다 스피드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체포에 학생을 앞장세우거나 소극적으로 추격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뺑소니범을 붙잡은 김군에게 포상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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