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100만 표로 박근혜에게 과시
이재오, 100만 표로 박근혜에게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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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표로 여권을 흔들어 놓은 이재오

박 후보 측 “이재오 필요없다”에 100만 표로 뒤흔든 이재오

일전 “가난한 대통령으로 행복한 국민을 만들겠다”며 대선출마를 밝혔던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5년단임 대통령 중심제 하의 역대 모든 정권은 부패로 무너졌다”며 취임 후 6개월 안에 대통령분권형 개헌을 마무리하고 자기 임기를 모두 채우지 않고 3년으로 단축하는 용단을 내리겠다던 기조 그대로를 경선 불참 선언 이후 ‘분권형개헌추진연합’에 쏟아 부었다.


지난 21일, ‘분권형개헌추진연합 대구, 경북지부 대회’에 나타난 이재오는 “위기 때마다 나라를 구한 대구와 경북이 가장 먼저 권력을 나눠주는 새로운 문화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그 시작은 대통령 후보이자 대구, 경북 출신 후보인 박근혜 후보가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한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 분권형 개헌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분권형 개헌추진 서명 1백만 명의 서명이 완료된 시점이었다.
 

이날 분권형 개헌추진국민연합은 100만 명이 서명을 완료, 이재오 의원에게 백만 송이 의미를 담은 장미 한 송이를 전달하는 의미심장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여당 특히 대선을 치루는 박 후보에게 꼭 필요한 100만 표가 채워지자마자 박 후보를 두드리는 과감함을 보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이재오가 마침내 화합의 여지를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위기로도 읽는 모양이지만 또 한편에서는 여권의 마지노선 100만 표를 가지고 박 후보를 뒤흔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재오 무시하는 박 후보 측

이는 일전 이재오의 “박 후보 러닝메이트” 발언에 대한 새누리당의 반응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지난 8일 한 종편에 출연해 “분권형 개헌안을 받아들이면 러닝메이트로 박근혜 후보를 도울 수 있다”며 간보기에 들어간 이재오의 발언에 새누리당 이상돈 정치쇄신특위위원이 정면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 위원은 이에 대해 “본인이 러닝메이트라는 것은 대통령 후보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정면으로 받아쳤다. 또 “이 전 장관의 생각은 본인의 생각이지 제가 볼 때는 선거에 그렇게 크게 플러스될 만한 요소가 별로 없다”며 강도의 수위를 높인 이 위원은 “이재오 전 장관이 이명박 정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현 정권이 사실상 쇠퇴하지 않았나?”고 물으며 “(이재오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전혀 좋아하지 않고 인정해 본적도 없기 때문에 박 후보를 지지하는 전통보수층은 이재오 전 장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4년 중임제 개헌안’을 언급했을 뿐이지 분권형이 아니다”라며 “분권형 대통령제가 과연 합당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의 소지가 많다”라고 말해 사실상 이재오의 현 행보 자체를 부인하는 결정타를 날렸다.

박 후보에게 일침을 가한 '장미 꽃 한송이'
결국 이재오가 분권형 개헌 서명 100만 명을 기념하여 장미 꽃 한송이를 건네 받은 것은 ‘이것이 여권에게 필요한 100만 표’를 뜻하며 동시에 박 후보를 뒤흔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과시한 대응이었던 것이다.


분권형 개헌추진국민연합은 이달 중으로 전국의 150만 서명을 완료한 뒤 300만 명을 목표로 2차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어서 100만 표로 여당을 흔들었던 이재오에게 현재 야당이 필요한 표수 300만 표를 채워 여야를 좌우할 수 있는 대선판 좌장으로 만들 것을 공고히 했다.   


이처럼 여야를 동시에 노리며 줄다리기를 준비하는 이재오의 행보는 300만 서명 곧 300만 표가 확보된 시점에서는 대선판을 쥐고 흔드는 킹메이커로 더욱더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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