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석동현 서울동부지검 검사장(52)이 '성추문 검사'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석 지검장은 이날 서울동부지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저의 관리능력 부족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됐다"며 "국민들께 커다란 충격과 실망, 심려 등을 끼쳐드린데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여러 가지 미흡한 부분 때문에 최고 사정기관인 검찰의 위신이 바닥에 추락하고 조직의 기반이 흔들릴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로 인해 법질서 확립을 주도해야 할 검찰의 기능과 역할이 위축받을 수 있는 점이 너무나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또 "검찰 가족들이 대오각성해서 이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검찰이 이 사회의 모든 불의와 비리를 발본색원하겠다는 지나친 과욕은 줄이고 몸을 낮추는 자세로 슬기롭게 지혜와 노력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23일 석 지검장은 검찰 내부게시판에 글을 올려 "서울동부지검에서 발생한 불미한 사태에 관해 청의 관리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직을 하고자 한다"는 글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한편 여성 피의자와 검사실 등에서 '수사 편의' 등을 대가로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동부지검 전모 검사(30)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26일 오후 3시에 열렸다.
서울동부지검에서 실무수습을 하던 전 검사는 대형마트에서 여러차례 물건을 훔쳐 상습절도 혐의로 경찰이 불구속 송치한 A씨(43·여)를 지난 10일 저녁 검사실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사성행위를 하고 12일 다시 만나 승용차에서 유사성행위를 한 뒤 모텔에서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위현석 영장전담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되는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