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ㆍ나경원, 박근혜 손 잡을 마음 있나?
이재오ㆍ나경원, 박근혜 손 잡을 마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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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캠프 본격 합류, 친이 주자들의 행보 관심 쏠려

박근혜 후보는 범(汎)여권 아우르기 그림이 거의 완성되어 가고 있는 모양새다. 보수의 어르신격인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박 후보 지지 선언에 이어 보수 결집의 ‘마지막 퍼즐’인 이재오 의원의 지지여부가 조심스럽게 가시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재오 의원이 박근혜 후보가 내민 화해의 손을 잡을지, 단호하게 뿌리쳐 껄끄러운 상황을 만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오, 마지못해 지원유세 참가할까?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친이비박(친이명박, 비박근혜)계 주요 인사들에게 손을 내밀면서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선대위는 현재 “새누리당을 지지하면서도 박 후보를 선택하고 있지 않는다”는 유권자가 전체의 1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계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18대 대선의 승리를 위해서 이들을 흡수하는 게 최고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새누리당은 지지하지만 박 후보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친이비박 유권자를 흡수하기 위해 ‘이명박(MB) 대통령의 남자'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과의 협력 여부가 중요하다. 특히 야권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하면서 박 후보는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마음이 간절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오 의원은 박 후보의 개헌 입장과 정치쇄신안을 잇따라 비판하며 비막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게다가 최근 한 ‘분권형 개헌추진 국민연합’ 워크숍에서 “이번 대선은 마음속에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는 발언을 해 새누리당 의원으로서의 최소한의 대선 지원 활동만 하겠다는 의미를 내비쳤다.

이에 관해 새누리당내 친이 출신 인사들 조차 이재오 의원에게 ‘박근혜 지지’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도 이 의원을 포섭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와 이 의원의 사이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멀어졌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새누리당의 정권재창출이 무산되면 자신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에게 닥칠 정치적 부담도 클 것이다. 따라서 정치계에서는 공식선거전 시작되면 이 의원이 전격적으로 박 후보를 돕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서병수 당무조정본부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의원이 박 후보에게 올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지지 선언을 한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도 도와준다고 했다”고 밝히며 이 의원의 선거 지원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했다.

 

나경원으로 수도권 민심 잡기

나경원 전 의원의 행보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남편 김재호 부장판사의 기소청탁 논란으로 쓴맛을 본 뒤 정치적 휴식기를 갖고 있는 나 전 의원의 필요성이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비록 서울 시장 선거에 패했지만 46.2%나 득표할 정도로 높은 대중적 지지도를 갖고 있어, 나 전 의원이 박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경우 여성 유권자표와 서울 등 수도권표를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될 걸로 기대되고 있다.

김무성 본부장도 최근 나 의원에게 “나 전 의원이 선대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지원유세에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돌아오다

보수 진영 ‘원조 개혁파’로 젊은층에 인기가 많은 원희룡 전 의원도 총선 불출마 후 지난 5월 영국으로 건너가 공부하면서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어왔다. 하지만 수도권 선거 지원에 나서달라는 박 후보측에서 요청에 의해 27일 귀국해 캠프에 본격 합류했다.

원 전 의원은 “(영국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었지만, 마음 한편은 늘 무거웠다. 우리나라에는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초박빙의 대선 승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민 끝에 미력하나마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동지들과 함께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학업 마무리를 잠시 미루고 선거운동 개시일에 맞춰 귀국했다. 내일부터 당원들과 함께 전국을 돌며 한 표라도 보태기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재오 의원이나 나경원·원희룡 전 의원 같이 인지도가 높은 분들이 지원 유세에 나설 경우 득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경원, 원희룡 전 의원은 26일 구성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유세지원본부의 ‘행복드림유세단’에 이름을 올려 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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