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관급회담 오늘 개막
남북 장관급회담 오늘 개막
  • 김부삼
  • 승인 2005.06.2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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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 북 핵이 '핵심의제'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21일부터 3박4일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북핵 문제를 포함해 굵직한 남북 현안에 대해 의견접근을 한 상태에서 열리는 만큼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13개월 만에 회담이 재개되는 만큼 10차 경제협력 추진위 회의, 3차 장성급 회담, 적십자 회담 등의 일정을 확정하고 화상상봉 방법과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 현안에 대한 논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과 정 장관은‘6·17대좌’에서 이번 회담부터 북핵 문제를 비롯해 정치·군사적 대화를 병행키로 함에 따라 그 결과가 주목된다.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은 이날 평양에서 고려민항 전세기 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21일 정장관 주최 환영만찬이 있고, 22일 오전 1차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논의에 들어간다. ◆북핵이 핵심 의제 장관급 회담 의제는 사전 협의를 통해 정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정동영·김정일 면담’에서 논의된 내용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의제는 역시 북핵 문제다. 이번 장관급 회담이 3차 6자회담이 열린지 1년이 되는 시점에 개최되는 데다 최근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과 맞물리면서, 북핵 문제가 양측 간 논의의 중심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2002년 10월 8차 회담 이후 줄곧 북핵 문제를 핵심 의제로 내세웠다. 남측은 김 위원장이 ‘7월 중 6자회담 복귀 용의’를 밝힌 만큼 조속한 회담 복귀를 강력히 설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위원장이 북핵 포기를 전제로 우리 정부가 북측에 제시한 ‘중대 제안’에 대해 “신중히 연구해 답을 주겠다”고 말해 북측이 이번 회담에서 그 답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공동보도문에 핵 문제가 언급될지, 언급된다면 그 수위가 어느 정도일지가 최대 관심사다. ◆장성급회담·화상상봉 재개도 논의 지난해 6월 이후 중단된 장성급 회담 재개 문제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이지만, 김 위원장이 정 장관의 재개 요청을 받아들인 만큼 세부 의제까지 거론하기보다는 우선 날짜를 잡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7월 10차 상봉까지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이미 오는 8·15 광복절에 재개키로 시기까지 합의한 상태여서 화상상봉 추진 방안이 주로 협의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김 위원장이 긍정적 반응을 보인 남북 공동어로를 위한 수산회담 개최 제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제안한 대로 종전 ㄷ자 형태로 된 서울∼평양 서해직항로 대신 육로 상공으로 직선 화하는 문제도 협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이 지난 18일 비료 15만t 추가 지원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대북 식량·비료 지원 문제도 주요 의제도 등장할 공산이 크다. 우리 정부가 대북 지원에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별다른 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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