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신도 100여명 동시에 장기기증 서약
교회신도 100여명 동시에 장기기증 서약
  • 전명희
  • 승인 2005.06.21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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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으로 아들잃은 탤런트 김명국씨 캠페인 나서
서울의 한 작은 교회에서 100여 명의 신도가 동시에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20일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신내감리교회(담임목사 김진화)는 19일 주일예배에 참석한 신도 250여명 가운데 112명이 사후각막기증과 뇌사시 장기기증 등 장기기증서약에 참여했다. 이날 서약행사는 2003년에 이미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해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등록한 이 교회 김진화(50) 담임목사가 교회창립 50주년을 맞아 장기기증의 필요성을 알리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한 것. 서약행사에는 김목사의 요청에 따라 생명나눔운동본부 조정진(36) 사무총장과 함께 올해 초 백혈병으로 어린 아들을 잃은 탤런트 김명국(42)씨가 직접 교회를 찾아와 신도들에게 장기이식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올 2월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아들 영길(9)군이 골수이식을 받지 못해 숨진 뒤 본격적으로 장기기증 캠페인에 동참하게 된 김명국씨는 현재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신도들에게 자신의 아들과 같은 안타까운 죽음이 더 이상 없도록 장기기증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으며 이에 예배에 참석한 250여명의 신도 가운데 거의 절반인 112명이 즉석에서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했다. 신도들은 각각 각막기증(90명), 뇌사시 장기기증(66명), 사후 시신기증(22명) 등을 서약했으며 특히 이 가운데 40명은 골수기증에 동의해 곧바로 혈액채혈에 선뜻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채취한 혈액의 유전자형 검사를 통해 전국의 백혈병 환자 가운데 유전자형이 일치하면 자신의 골수를 기증하게 된다. 운동본부 조정진 사무총장은 "오랫동안 장기기증 캠페인을 벌여왔지만 이번처럼 거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즉석에서 참여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나눔과 사랑의 장기기증 문화가 점차 확산되는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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