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모든 면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문제를 포함하여 ‘제 각기 다른 시선’이 존재한다. 시선은 왜 각기 ‘다른’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으론 다름의 차이를 생각하기보다는 다름을 다름으로 보는 고정된 인식과정으로 인해 거꾸로 다르게 보기 때문에 그러한 게 아닌가라는 의문자체로 정답에 근접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과연 그런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가는 과정 자체가 생명이고 예술이며 인생사인데 인간의 고정된 시선으로 하여금 우리 스스로가 그 진실에 접근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기존 당신의 눈을 통해 보는 타인과 그 세상이 연극<당신의 눈>을 관람한 이후 과연 똑같은 타인이고 똑같은 세상일까?
단순 이야기 방식의 연극은 이제 그만! 극의 구조자체로 이야기하다!
이야기 전달의 단면적 메시지 방법을 택하지 않은 연극계의 인셉션! 이것이 바로 구조주의적 연극!
현재 대학로에는 멜로드라마나 로맨틱 코미디 류의 스토리 중심의 연극이 허다하다. 연극<당신의 눈>은 인물과 갈등이 중심이 되는 전통적인 연극과 달리 연극의 구조 자체가 연극을 움직이고 진행하는 독특한 방식을 택했다. 스토리중심의 연극이 주는 즐거움과는 다르게 연극<당신의 눈>은 극의 구조적인 형식 자체로 이야기 함으로써 관람자 스스로 이를 경험하게 하여 관람자가 느낀 그 경험자체만으로 관람 상대 없이 충분히 명쾌하고 유쾌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느낌 안에는 개인 편리에 치중한 이해와 타협만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상황과 진실에 대해 명확한 접근을 하지 못하는 모습에 대한 경고메시지가 담겨있다. 너무도 다양한 정보와 매체들을 통해 수많은 것을 접하는 현대인들임에도 불구하고 무엇이든 각자 원래 그러함에 익숙해진 사고로만 인식하려 함에 대한 지적이다. 구조주의적 연극을 택함으로써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단순 스토리연극 보다 더 강렬한 어필임에 분명하며 이에 관객에게는 구조주의 연극이 무엇인지 감으로라도 느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정관념과 상식을 깬 현장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경험하기!
기존 형식을 깨자! ‘나도 배우다’ 일반 관객 일일 배우 초빙
연극 <당신의 눈>을 위해 극단 산에선 획기적인 일을 진행했다. 바로 ‘나도 배우다’ 라는 타이틀을 걸고 일반 관객을 모집하여 ‘면접관 役’의 일일 배우를 선별한 것이다. 10월 11~21일까지 접수를 받아 서류로서 1차 선별 후 28일 오디션까지 마친 상태로 전문 배우와 다를 바 없는 심사를 거쳤다. 프리랜서작가에서부터 수학강사, 일반 대학원생까지 다양한 직종의 지원자들이 합격했다. 이들은 자유연기와 지정대본연기 테스트에 합격하여 현재 각각의 스케줄에 맞추어 대학로 근처 연습실에서 전문배우와 함께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다. 또한 공연 출연뿐만 아니라 배우의 자격으로 사진촬영도 준비 중이다. 참고로 전문배우와 함께 일일 관객배우들의 연습사진과 공연사진은 페이스 북[당신의 눈]에서 구경할 수 있다. 본 공연에서 일일 관객배우들은 각 최소 2회 이상 출현할 수 있다. 연기에 갈증을 느낀 관객에겐 배우로의 새로운 삶을 체험할 수 있는 더 없는 기회가 되며, 또한 이것이야말로 <당신의 눈>이 의도한 진정한 메시지다. ‘진실과 허구 두 측면의 각기 다른 시선’에 대해 몸소 경험하여 그 경험자체로 진실에 근접할 수 있다는 명제가 심어져 있다.
기존 형식을 깨버린 기획과 연출이 곧 관객에게 주는 중요 메시지다!
‘나도 배우다’뿐만 아니라 <당신의 눈>을 기획하고 연출하는 모든 부분이 모두 이 같은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 무대공간 일부를 객석으로 활용하고, 배우의 등, 퇴장이 모두 객석에서 이루어지며, 공연이 끝난 뒤 관객은 분장실을 거쳐 퇴장하면서 무대 안과 무대 밖의 이중적 공간 자체를 경험케 하는 의도에서이다. 연출 또한 다르다. 같은 장면 혹은 대사가 반복되는 부분은 배우의 연기변화와 영상장치를 활용해 관객 스스로 각기 다른 해석을 유도해 낸다. 그리고 상징적인 세트와 소품은 상대적으로 외부적 요소의 단순함을 나타내면서 표현의 다름을 정확하게 이해시키려 의도했고, 같은 곡의 다양한 변주의 음악장치를 통해 장면의 연결 및 통합과 진전, 변화 등을 청각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연출했다. 대사로 이루어진 이야기 전개, 연출 표현, 의도된 기획 모두 각각 무엇이 진실인지를 인식해 가는 과정을 만들고 우리가 가진 그 동안의 고정관념이나 상식이 어쩌면 잘못된 시선인지도 모른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복잡한 전달방식으로 보일지라도 평이한 연극이 주는 맛보다 오히려 더 단순해서 좀 더 강력한 임팩트를 전달할 수 있다!
▲ 시놉시스
진실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이다.
당신이 알고 있는 진실!! 그것은 정말 진실일까
정아의 죽음!!! 그녀의 죽음의 진실은 무엇일지…
한 극단의 작가가 공연을 위한 대본을 쓰다가 완성을 못한 채 사망한다. 경찰에서는 작가의 사망원인을 작가의 부주의로 결론 내리고 단순 과실에 의한 교통사고로 사건을 마무리 한다.
극단의 단원들은 작가의 미완성 대본을 공동 창작을 통해 결국 공연까지 올린다. 단원들이 올린 공연에서 마치 현실 속의 극단과 작가의 일처럼 극중의 작가가 미완성 대본을 남기고 사망하고 단원들이 완성한 공연에서 작가의 사망원인이 밝혀진다. 단원들의 공연에서는 작가의 사망원인이 단순과실이 아니라 교통을 통제하는 신호가 잘못되어 난 사고로 결론이 난다. 공연을 만들면서 자신들의 현실을 다시 돌아보는 단원들은 죽은 작가의 교통사고에 대해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된다.
극이 진행되면서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다양한 사실들이 드러나는데 숨겨진 진실을 찾으려는 단원들의 노력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