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먹던 중 입에서 피 흘린 승객, 입안에서 유리조각 나와
기내 직원들, 응급조치 없이 유리 수거에만 몰두
본사 직원들, 정확한 사건 정황 파악 없이 법적사항만 확인
대한항공 해외선을 탑승한 승객 K씨가 기내식에 들어있는 유리를 씹어 입밖으로 피가 흐르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하지만 같은 사건에 대해 양측이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 대한항공이 사건을 은폐하려 드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K씨는 시사포커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고기를 한입 먹었는데 얼음을 깨문 듯 와사삭 소리가 나더니 아픔과 함께 이빨 사이에 무엇인가 낀 느낌이 들었다"며 "손가락을 넣어 빼봤더니 입안에서 유리가 나왔다"고 말했다.
기내 직원들은 피해자에게 "유리조각을 수거해 가야 사건의 원인 분석이 가능하다"며 수차례 증거물을 넘겨주길 요구했고 K씨는 주변 승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건네줬다고 한다.
그러나 증거물인 유리를 수거해 간 대한항공 직원들은 기내에서 별도의 응급조치도 없었고, 비행기 착륙 후 피해자에게 먼저 연락을 취한 적 또한 없는 것으로 들어나 항공업계 1위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입안의 상처, 손가락 부상, 구토, 소화불량, 신경과민 등에 시달리며 탈진으로 119에 실려 가기 까지 한 K씨는,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H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측은 "피해자의 입에서 나온 유리조각은 피해자가 먹던 와인잔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와인잔에서 떨어져 나간 부분과 정확히 일치하는 크기"라고 주장했다.
K씨는 "내가 음식과 함께 이빨로 비어먹고 이빨 사이 끼어있던 잔여 유리조각을 손가락으로 빼낸 것인데 와인잔에서 떨어져 나간 모양이 보존되어 일치한다는 거 자체가 말이 되느냐"며 "입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걸 본 사람과 사건 상황에 대해 주위 증인까지 확보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자 피해자인 나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는커녕 권력의 힘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든다면 민, 형사상의 소송제기 및 교통관광부,식약청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강경대응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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