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북 “지켜봐 주세요”
장관급회담... 북 “지켜봐 주세요”
  • 김부삼
  • 승인 2005.06.2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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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만에... 8·15 이산가족 상봉 등 집중논의
제15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중단 13개월만에 21일 저녁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남쪽 대표단 주최의 만찬을 시작으로 3박4일 일정으로 공식 개막됐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6·17대좌’ 이후 높은 관심속에 열리는 만큼 양측 대표단의 면모가 관심이다. 특히 북측 인사들의 면면은 이번 회담의 성격과 결과물까지 예측해 보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22일 오전 본격 진행될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권호웅 북 내각 책임참사는 지난 17일 평양에서 진행된 정 장관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면담에서 합의된 사안을 실무적으로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이를 위해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재개, 수산업 회담 개최, 광복 60주년인 8.15에 즈음한 제1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 이산가족 화상상봉 추진, 서울-평양 직항로 개설 추진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최고위급에서 중요한 현안에 대한 합의가 이미 대체적으로 이뤄진 만큼 이번 회담에서는 장성급 군사회담 등 각종 회담과 행사의 일정을 확정짓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남북관계를 완전히 정상화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등 대표단과 기자단, 지원인력 등 33명의 북측대표단이 21일 오후 3시쯤 고려항공 JS615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권호웅 단장은 특별한 입국성명 없이 “기대를 갖고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짧게 대답한 뒤, 남측이 제공한 승용차 편으로 숙소인 워커힐호텔로 향했다. 공항에는 남측 대표인 박병원 재경부 차관 등 4명의 대표가 이들을 영접했다. 이번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정 장관을 비롯, 박병원 재경부 차관, 배종신 문화부 차관, 김천식 통일부 국장, 한기범 통일부 국장 등 5명이, 북측에서는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서기국 부국장, 신병철 내각참사,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 5명이 대표로 각각 참석한다. 북측대표단은 정 장관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회담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만찬에는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 10여명과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김기문 로만손 시계 대표 등 재계인사 5명, 강문규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본부 상임대표 등 민간대표 8명, 지난 6·15통일대축전행사에 정 장관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최상용 고려대 교수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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