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부영입 ‘40대 여성임원’ 약진
KT, 외부영입 ‘40대 여성임원’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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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인사 논란… 신사업 발굴과 소통 강화에 초점 뒀을 뿐

창사 이래 처음 여성 CEO가 나오는가 하면, 창사 이래 처음 여성 홍보실장도 등장하는 등 연말 재계 임원 인사 중 ‘40대 여성임원’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이석채 KT 회장은 외부에서 영입한 여성 임원들을 요직에 속속 포진시키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낙하산’ 김은혜, KT 홍보 총괄 커뮤니케이션실장 맡아

▲ 김은혜 커뮤니케이션 실장
KT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홍보를 총괄담당하는 커뮤니케이션실장에 여성 임원인 김은혜(41) 전무를 발탁했다. 민영화 이후 아직 공기업 이미지가 많이 남아있는 KT에서 여성을 홍보사령탑으로 발탁한 건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실장은 MBC 기자출신으로 지난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대통령실 외신담당 제1부대변인으로 발탁돼 정치권에 발을 들여놨다. 이후 2010년 7월까지 청와대 제2대변인을 하다가 같은 해 12월 KT 그룹콘텐츠전략담당(현 GMC 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실장은 이후 사내 인트라넷인 ‘열린토론방’ 활성화, 직원들의 소통 조직 ‘올레보드’ 등을 통해 KT 내부 직원 소통 문화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직원 내부 교육 프로그램인 스마트 워킹사업 등에 힘써왔다.

하지만 김 실장은 통신 콘텐츠 전략담당 전무로 영입된 이후 2년 동안 특별한 실적을 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홍보실장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가 언론사 간부와 기자를 만나는 일인데, 능력은 내버려두더라도 김 전무의 연배가 현직 언론사 부장들보다 많게는 열 살이나 아래여서 업무 수행에 지장이 있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실은 기존 대외 홍보를 담당하던 홍보실과 사내 소통을 담당하던 GMC(그룹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전략실을 통합한 조직으로 조직의 규모나 중요도가 훨씬 커졌다.

회사 측은 “김 전무는 홍보분야 경력과 KT 내부에서의 성과 등이 탁월해 발탁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이동통신업체인 KT 영입당시 정보통신 분야 전문성을 갖지 못해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KT의 그룹콘텐츠전략 담당 전무와 GMC전략실장을 지내면서 올해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을 받는 성과를 냈다.

여성 임원 대거 발탁

신설된 신사업본부장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여동생이자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지지

▲ 오세현 신사업본부장
선언에 참여했던 오세현 신사업전략 담당 전무(49)를 임명했다.

두 사람 모두 이명박 정권에서 KT에 영입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석채 KT 회장의 편향된 인사 스타일이 또 한 차례 도마에 오르게 됐다.

LG CNS와 IBM 등 IT기업을 두루 거쳐 작년 KT 신사업전략담당 상무로 영입된 오 전무는 올 초 전무로 승진했다.

또한 KT는 김홍진 글로벌&엔터프라이즈(G&E)운영총괄 부사장을 G&E부문장(사장)으로 승진 발령함으로써 비게 된 운영총괄 역할을 글로벌&엔터프라이즈 부문 시스템사업본부장인 임수경 전무에게 겸임하게 했다. 임 전무는 LG CNS 출신으로 2009년 9월 국세청 개방직인 전산정보관리관을 지내다 올해 KT로 이동했다. ‘국세청 여성 국장급 1호’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임 전무는 ‘국세청 개청 이후 42년 만의 첫 여성국장’으로 유명세를 탔던 바 있다.

G&E운영총괄
KT는 이 회장 취임 이후 IT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 분야에서 외부여성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 상무보급 이상 고위직 여성이 현재 20여명에 달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임원급 여성비율이 대기업 중에서 가장 높을 정도로 KT는 현재 여성임원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신사업ㆍ내부 소통강화 위해 ‘조직개편’

아울러 KT는 신사업 개발과 그룹 소통 강화를 위해 일부 조직도 개편했다.

네트워크부문장은 현 무선네트워크본부장 오성목 전무가, 그룹쉐어(GSS) 부문장은 코퍼레이트센터(CC) 전략기획실장 박정태 전무가 각각 겸직한다.

커뮤니케이션실 내에는 사회공헌활동(CSR)을 전담하는 ‘CSV(Creating Shared Value)단’을 새롭게 만들었다. CSV단은 정보소외계층에 정보기술(IT) 교육을 지원하는 KT의 IT서포터즈와 기타 사회적책임활동(CSR) 기능을 총괄하게 되는데 단장에는 최재근 홍보실 전무가 내정됐다.

KT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길주 홍보실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시너지경영실로 자리를 옮겨 출자경영담당을 맡게 됐다.

KT는 통상 연초에 정기인사를 해왔다. 하지만 미디어와 위성 부문 분사를 앞두고 있어 조직개편이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이 측근 인사를 전면에 포진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KT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는 신사업에 초점을 맞췄고, 사내외 홍보 업무를 통합 관리해 소통을 강화하자는 포석”이라며 “2013년 1월께 임원 승진을 비롯한 세부 인사가 다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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