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는 2004년 가수 신해철(44)과 함께한 콘서트에서 ‘디어 아메리카(Dear America)’라는 랩을 부르며 미군 장갑차 모형을 박살내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랩 가사는 ‘빌어먹을 세계에서 제일 잘난 U.S.A’, ‘이라크 포로를 고문해 댄 XX들과 코쟁이 모두 죽여. 가족도 죽여. 아주 천천히 죽여. 고통스럽게 죽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재 미국에서 체류 중인 싸이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공식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싸이는 먼저 “선동적인, 부적절한 언어를 썼던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면서 “내가 쓴 단어들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또한 미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했던 시절을 인생의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한국 및 전 세계의 자유와 민주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당한 미군을 인지하고 있다”며 “8년 전 공연한 곡은 전 세계인들이 당시 공감하던 반전 시위의 일부로서 미국이 벌였던 이라크 전쟁,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2명의 한국 여학생(효순, 미순)에 대한 깊은 애도의 표출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나는 표현의 자유에 감사하기도 하지만, 언어를 사용할 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면서 “내가 쓴 가사가 어떻게 해석됐을지 생각하니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덧붙여 싸이는 “최근 몇 달간 미군 앞에서 공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건 내게 큰 영광이었다”며 “전 세계 공용어인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해방감과 웃음을 줄 수 있고 모두가 하나가 되게 할 수 있음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선동적인, 부적절한 언어를 썼던 데 대한 사과를 미국 국민이 모두 받아주기를 희망한다”고 토로했다.
전날 미국 언론은 연예전문매체 '미디어아이트'의 기사를 인용해 “‘강남스타일’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가 과거 반미 집회에 참가해 미군을 살해하라고 부추기는 가사가 실린 노래를 불렀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디어 아메리카’라는 제목의 이 곡은 원래 록밴드 넥스트가 부른 것이지만 싸이가 주한 미군 철수 촉구 집회에서 여러 번 불렀다”며 “싸이가 8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열리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공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