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도 싫고 문재인도 싫다 고민깊은 신부동층
지난주까지만 해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따돌리며 오차범위를 벗어났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우위구도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막판 등판으로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난 6일 안 전 후보의 ‘전폭지지’ 선언으로 대선판도는 다시 예측불허 국면으로 접어듦에 따라 18대 대선의 막판 변수로 떠오른 부동층의 움직임과 투표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안 전 후보를 지지했다가 그의 사퇴 이후 뚜렷하게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이른바 ‘신(新)부동층’은 전체 부동층 10∼13%의 절반인 5∼6%가량, 이들 신부동층 중 상당수가 다시 안 전 후보로 말미암아 문 후보 쪽으로 흡수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일단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다.
그렇게 되면 5∼6%포인트 안팎에서 문 후보에 우세를 박 후보와의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인 1∼3%포인트 정도로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단일화 이전 가상 양자대결에서의 문 후보 측의 지지율을 회복하는 셈이다.
그러나 안 전 후보의 전폭적인 지지가 ‘후보사퇴’, ‘해단식’을 거쳐 두 번이나 미뤄지면서 안철수 지지층 가운데 이미 상당 부분이 지지후보를 결정했으며 남아있는 신부동층은 ‘박근혜도 싫고 문재인도 싫은’ 성향을 가지고 있어 남아있는 계층이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번 대선 중도무당파가 관건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이다.
지난 8일 광화문에서 맞붙었던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앞으로도 부동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진해 있는 수도권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막판까지 두 후보 간의 치열한 ‘부동층 쟁탈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