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지지선언은 상도동계 모임인 민주동우회 노병구 회장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 의장 이외에 문정수 전 부산시장, 최기선 전 인천시장, 심완구 전 울산시장, 이신범·박희구 전 의원이 참여했다. 김정수 전 보사부 전 장관도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지지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의 음식점 달개비에서 문 후보와 만난 김 의장은 “국민통합, 민족화해통합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절실하다”며 “이번 대선에서 문 후보를 전폭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랜 시간, 번민과 고뇌를 한 결과 문 후보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의 입장이라 이 자리에 섰다”며 “이번 대선이 우리 정치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분수령이 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15년 전 제 손으로 창당한 지금의 새누리당을 떠난다”고 탈당의사를 밝힌 뒤 “민주화 투쟁에 청춘을 바친 저로서는 이제 또 다시 민주 대(對) 반(反)민주의 대결과 투쟁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현재 정치구도가 여전히 국익보다는 기득권과 진영논리가 앞서는 끊임없는 정쟁으로 국민을 멍들게 하고 있고 지역주의, 보수와 진보의 편 가르기가 일상화되고 있다”고 한탄하며 “안철수 현상은 이러한 분열과 대결을 넘어 통합과 미래로 나가자는 국민의 의지표현인 만큼 그 동안 그런 지향이 마침내 실현되길 바랐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지지 선언을 한 배경에 대해 “문 후보에게 안철수 현상으로 상징되는 미래 세력과 정치쇄신 세력, 민주화세력과 중도세력이 함께하는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고, 이를 위해 민주당의 자기희생을 전제로 새로운 정치기반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며 “문 후보도 광화문 유세와 새정치 기자회견을 통해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이날 김 의장의 지지선언에 대해 “과거 6월 항쟁 때 독재종식을 위해 함께 한 그 마음가짐으로 우리에게 닥쳐온 민주주의 위기를 막고 지역주의 정치와 대결주의 정치를 종식시켜 대통합 정치로 나아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제가 승리할 수 있는 든든한 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장은 지난 1970년 김영삼 신민당 총재의 비서실장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내리 5선을 지냈다. 그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상득 전 의원, 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재오 의원과 함께 `6인회의' 멤버로 활동하며 현 정부를 탄생시킨 1등 공신이다. 또한 18대 총선 한나라당 경선 탈락 이후 대통령실 국민통합특별보좌관 등을 지냈던 인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