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국 최고투수 대우 아니면 사인 못한다”
류현진 “한국 최고투수 대우 아니면 사인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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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와 6년 장기 계약…마감시간 30초 남기고 사인

 

일명 ‘괴물 투수’로 불리는 류현진(25·사진)이 사상 처음으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미 프로야구(MLB) LA 다저스와의 입단 협상 마감시한인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가 넘어서야 류현진은 불리한 조건이 다 빠졌음을 확인하고 사인했다. 협상이 긴박하게 진행되며 서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으나 류현진은 마감시간 30초밖에 남지 않았을 때까지 한국인답게 느긋한 배포로 대응했다.

결국 국내 최고의 왼손 투수 류현진은 이날 LA 다저스와 6년간 총 3600만달러(약 390억원·계약금 500만달러 포함)를 받기로 하고 입단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와 별도로 매년 투구 이닝에 따른 보너스로 100만달러를 더 받기로 해 총액은 최대 4200만달러(약 453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일본 다르빗슈 유(텍사스·6년 6000만달러)와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6년 5200만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액수다.

류현진은 등번호 99번을 달고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이며 5년 이후엔 자유계약선수(FA)로서 더 큰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 5년간 750이닝 이상을 던지면 6년째 FA를 선택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도 포함된 것. 1년에 평균 150이닝을 던지면 되기 때문에 류현진은 한국에서 7년 동안 연평균 181이닝을 던졌던 터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지고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까지 구사하는 한국 왼손 투수의 에이스인 류현진은 한국인의 자존심을 걸고 다저스와의 협상에 임했다.

류현진의 계약을 대리한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벼랑 끝 전술을 펼치며 다저스와 계약 마감시간 30초를 앞두고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류현진은 협상에 실패하더라도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버텼다”고 밝혔다.

이에 다저스는 류현진의 의지를 이길 수 없음을 인지, 결국은 유리한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류현진과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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