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대표 수문장 이운재(39)가 골키퍼 장갑을 벗는다.
이운재는 11일 에이전트사인 ㈜모로스포츠 마케팅컴퍼니를 통해 “선수생활 지속과 은퇴 사이에서 고민했으나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떠나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운재는 소속팀 전남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방침을 통보받은 뒤 지난 7일 구단을 찾아 은퇴 의사를 밝혔다.
1996년부터 수원 삼성에서 뛰다 2011년 전남으로 이적한 이운재는 K리그는 물론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수문장이었다. 15시즌 동안 K리그를 누비면서 410경기 출전, 425실점을 기록했고, 2008년에는 수원의 우승을 이끌며 GK로는 처음으로 K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2년 이후 국가대표 GK로 자리 잡은 그는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월드컵 본선에만 4차례(1994년 2002년 2006년 2010년) 참가했다. 1994년 3월 미국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그는 2010년 8월 나이지리아전까지 A매치 132경기 출전, 114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센추리클럽(FIFA 공인 A매치를 100회 이상 출전한 선수들의 그룹)에 가입한 유일한 골키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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