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기는 ‘기술’, 돈 쓰기는 ‘예술’ - 경제
돈 벌기는 ‘기술’, 돈 쓰기는 ‘예술’ - 경제
  • 윤광원
  • 승인 2005.06.22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옛말에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라고 했다. 돈은 벌기도 어렵지만, 잘 쓰는 것은 더 어렵다고 한다. 잘 쓰려면, 우선 쓸 데 없는 데에 어렵게 번 돈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그 첫걸음이 규모 있고 합리적인 현명한 소비이다. 그리고 그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충동구매'일 터이다. 충동구매를 피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소비의 원칙'을 정하는 것이다.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소비의 기준들을 미리 정한 다음, 이를 생활 속에서 충실히 지켜나가야 한다. 이러한 원칙은 충동구매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소비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 있어 행동방향을 설정해 주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렇게 보면 돈 쓰기도 정말 쉽지 않다. 어떤 사람은 "돈을 버는 것은 '기술(技術)'이고, 돈을 쓰는 것은 '예술(藝術)'이다"라고 했다. 그만큼 돈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소비의 계획을 세워라 현명한 소비의 제 1원칙은 계획을 세워서 돈을 쓰는 것이다. '계획'이란 자신의 지출능력을 감안하여, 지출의 규모와 타이밍을 미리 생각해 둠으로써, 무리를 하지 않고 소비생활을 할 수 있게 한다. 원론적인 것 같지만, 계획을 짜지 않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란 불가능하다. 또 계획이 계획으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처음 계획과 실제 소비에 얼마나 괴리가 생기는 지, 수시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푼돈을 쓸 때 더 고민하라 조그만 것을 아껴서 모아 큰 것을 살 것인지, 아니면 조그만 것들은 그냥 사고 큰 것을 살 때 아껴야 할 것인가? 답은 전자가 맞다. 우리는 조그만 것을 살 때, 아무렇게나 돈을 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렇게 사는 일들이 많아지면, 결국은 큰돈을 낭비하는 것과 마찬가지 결과가 초래된다. 반면 큰 것을 살 때는 반드시 그리고 빨리 사야만 하는 경우가 많아, 할인 받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조그만 것부터 아끼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금액이 싸다고 해서 필요 없는 것들을 사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물건이 아무리 탐나고 가격이 얼마 되지 않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3번은 생각하라. ▲아는 것이 힘이다 소비는 습관이다. 따라서 바람직한 소비는 끊임없는 연습과 훈련을 통해, 생활 속에서 실천해 나가야 한다. 특히 물건을 사기전에 항상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사기전에 꼭 필요한 것인지, 사는 것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지, 가격은 적당한지 등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한다. 이렇게 해야 구매욕구를 조절하고, 충동구매를 예방할 수 있다. 다음은 가격, 품질, 디자인 등 상품의 특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훌륭한 소비는 정보에서 나온다. 특히 '가격에 얼마나 차이가 있겠어'라는 편견을 버려라. 똑같은 상품이라도 가격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 시간을 들여 정보를 수집하면 훨씬 싼값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다. 조금만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다면, 요즘 같은 정보화 세상에서 이런 정보들을 찾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인내심에 대한 보상 우리가 소비를 할 때 항상 생각해야할 문제 중 하나가 바로 구매 시기다. 같은 물건도 언제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보통 사람들은 3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당장 근처에 있는 매장에 가서 가격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사는 사람 둘째, 인터넷쇼핑몰이나 여러 매장을 둘러보고 가격을 비교한 다음 사는 사람 셋째, 구입을 결정했으면서도 당장 사지 않고 세일을 할 때까지 기다린다든지, 인터넷 공동구매나 옥션 방식으로 주문을 내는 사람이다. 물론 어차피 살 것이라면 첫째 유형이 가장 편하긴 하다. 그러나 세 번째 유형과의 가격 차이는 예상보다 훨씬 크다. 이는 기다리는 인내심에 대한 보상이기 때문이다. ▲소비결과를 되돌아보자 특히 중요한 것은 물건을 사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소비행위의 전반적인 결과에 대해 되짚어 보는 것이다. 산 물건을 앞에 놓고 그 물건을 고른 이유, 가격은 적당한지, 그리고 전체적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는지 등을 따져보고, 문제가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 정리해 보는 것이다. 소비는 반복된다. 그 때마다 이런 과정을 되풀이하다 보면, 돈을 쓰기 전에 보다 만족을 줄 수 있는 다른 대안이 무엇인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현명한 소비자가 될 것이다. 2005년 2월 1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