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미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뜻밖에도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0~11일 유권자 2000명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 47.8%, 문 후보 45.6%로 불과 2.2%차이까지 좁혀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전 조사까지 1% 이내의 지지율을 보였던 이 후보는 이번 2차 토론을 계기고 지지율이 상승 현재 1.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 후보가 후보를 사퇴하고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경우 두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는 0.6% 차로 좁혀진다.
따라서 이 후보의 완주 여부에 따라 전체 판세가 바뀔 거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맞아 떨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16일 열리는 3차 TV 토론을 전후해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과 끝까지 선거에 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후보 측 오병윤 의원은 지난 11일 "당연히 3차 토론에 참여할 것"이라며 "후보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도 2차 토론 직후 "박 후보의 재방송을 재미있게 봤느냐"며 기자들에게 농담을 던진 뒤 "세 번째 재방송은 다른 토론에서 또 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통진당 내부에서는 이 후보가 두번의 토론을 거쳐 당의 존재감을 되살려 놨다며 후보 사퇴보다는 대선 완주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야권연대를 통해 정권교체에 기여하고 헌신해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며 후보 사퇴 이후 문 후보 지원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편 이 후보는 후보 사퇴를 할 경우 국고보조금 27억원에 대한 '먹튀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국고보조금은 지난 달 28일 지급되었으며 후보를 사퇴해도 반환 규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