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걸 다 시비 거는 야당과 조중동 - 칼럼
별걸 다 시비 거는 야당과 조중동 - 칼럼
  • 윤광원
  • 승인 2005.06.22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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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현판, 민간 영화 갖고 음모론…추미애 의혹도 황당
요즘 조중동 등 보수언론과 야당 주변에, 다시 음모론의 음습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그들은 현 정권이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발목을 잡고 나서는 못된 버릇이 있지만, 요즘의 행태는 정말 '별걸 다 가지고 시비를 거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외교부가 한·일협정 및 문세광사건 관련 기밀문서를 공개하고 ▲문화재청이 고 박정희 전대통령이 쓴 광화문 현판을 교체하려 하며 ▲임상수라는 영화감독이 '그때 그 사람들'이라는 영화를 개봉할 예정인 것 따위를 한 묶음으로 두루뭉실 엮어, "정권이 조직적으로 박정희 죽이기, 아니 박근혜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는 식의 음모론이다. 3가지 사안은 모두 전혀 별개의 문제들이다. 추진주체도 전혀 다르고, 더욱이 그때 그 사람들 영화는 민간 영화사가 하는 일로서, 정부나 정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다. 광화문 현판교체를 문제삼는 것은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이것은 그것이 누가 썼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광화문이라는 문화유산에 적합한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로 교체되는 것이다. 문화재전문가들이 문화유산의 관리 차원에서 정하는 그 일이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 만한 일인가. 더욱이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노무현 대통령을 정조에 비유하며 '곡학아세' 아부를 떨었다고 비난하니, 그야말로 황당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그것까지는 또 그런 대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민간 영화사가 만드는 영화까지 그 음모론 시나리오 속에 잡아넣는 것은 무슨 심보인가? 임 감독에 따르면, 이 영화는 노 대통령이 당선되기도 전에 기획된 영화로서, 현 정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당시에는 정권이 박 전대통령을 겨냥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물론 박근혜 대표의 가족 입장에서는 아버지를 희화화한 영화가 불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예술이란 그런 것이다. 박 대표 자신도 노 대통령을 풍자 정도가 아니라 대놓고 까는(?) 연극을 보며 즐거워하지 않았던가? 이런 음모론과 시비걸기의 여파인지, 이 영화를 배급하기로 한 CJ엔터테인먼트는 배급을 보류하고, 투자금도 회수키로 했다고 한다. 벌써 희생양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황당한 음모론은 한나라당 주변만이 아니라, 민주당 쪽에서도 나왔다. 김효석 의원에 대해 교육부총리 입각을 제의했다가 실패한 사건을 들어, 추미애 전의원, 이정일 의원 등 웬만한 민주당 인사라면 줄줄이 입각제의를 받았다고 치고 나온 것이다. 김효석 의원이야 부총리직을 제의한 사실을 노 대통령이 인정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청와대는 물론 본인도 공식 제의가 없었다고 하는 데도, 계속 떠들어댔다. 민주당이 입을 벙긋하자, 한나라당이 바람을 넣었고, 각 언론이 다투어 나발을 불었다. 특히 추미애의 경우, 조금만 생각해보면 정말 있을 수 없는 의혹제기다. 민주당은 노 대통령이 배신자라고 생각하겠지만, 노 대통령 입장에서는 추미애도 배신자다. 그런 추미애에게, 본인이 먼저 숙이고 들어온 것도 아닌데 무엇이 아쉬워 장관제의까지 하겠는가. 김 의원이나 이 의원처럼 현역이라면 그나마 정략적 의도라도 있다고 하겠지만, 추 전 의원에게는 별로 기대할 게 없다. 더욱이 그녀에게 교육부총리라니, 정말 황당한 얘기가 아닌가? 제발이지, 정치권과 언론은 근거 없는 의혹제기로 정쟁을 양산하고,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은 그만두고, 경제 살리기에 전력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지금 국민들은 먹고사는 일이 급하다. 2005년 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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