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당 협의 없이 독자발표, 불협화음 불씨
“의결기구 거치지 않은 혁신위안 받아들일 수 없다”
한나라당 혁신위원회가 독자적으로 혁신안 을 발표, 당이 술렁이고 있다. 당 공식 협의 의결기구인 운영위원회와 의원총회에 대한보고 없이 혁신위안이 공개돼 당내 불협화음이 크게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 지도부는 혁신안 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서 혁신안 은 큰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위원장은 21일 국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혁신안은 전당대회를 통해 공포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혁신안을 지방선거 이전에 통과시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 뒤 지방선거에 임하자는 것이 혁신위 전체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또 “사실상 지금은 최고위원을 뽑아 놓고 최고위원회가 없다”며 집단지도체제의 도입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충돌의 불씨가 당겨지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표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등 그간 혁신위의 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고, 당 내에서도 공식기구를 거치지 않고 단독 발표한 이번 혁신안에 대한 불만이 높게 일고 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이 같은 안을 발표할 때는 운영위원회와 의원총회를 통과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들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혁신위안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까지 염두에 두고 있던 박근혜 대표의 계획에 큰 차질을 빚을 뿐 아니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스타급’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혁신위 안에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 홍 위원장은 “대표의 임기 역시 문제 삼아서는 안된다”며 “당 전체의 뿌리가 바뀌는데 대표 임기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되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집단지도체제, 조기전대 두고 당내 논란 뜨거울 듯
한나라당 혁신위원회(위원장 홍준표) 가 마련한 당 개혁안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뜨거울 전망이다.
혁신위 안에 따르면 2007년 대통령후보는 전당대회 대의원 20%, 당원 선거인단 30%, 일반국민 30%, 여론조사 20%로 선출하도록 돼있다. 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들은 대선 1년6개월 전(2006년 6월)까지 모든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하도록 규정, 당권-대권 분리 원칙을 적용했다.
무엇보다 이 안의 핵심은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과 조기 전당대회 여부다. 하지만 혁신위 안에는 집단지도체제의 도입은 명시돼 있지만 조기전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홍준표 위원장은 “당헌. 당규 개정을 위한 전당대회 때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그 시기는 내년 1월경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는 그간 “내 사전에 재신임 이란 없다”며 조기전대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해왔다.
전여옥 대변인은 “만약 조기전대 쪽으로 당 의견이 수렴되면 박 대표는 그때 까지만 임기수행을 한 후 물러날 것이고, 조기전대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홍 위원장은 “박 대표가 뿌리부터 바꿔달라고 해서 바꿨는데 바꾸는 절차를 가지고 뭐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박 대표는 자기 것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만일 혁신위의 조기전대 방안이 받아들여지게 되면 박 대표는 일단 자신의 임기(2006년 7월)를 채우지 못하고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생각하고 있던 박 대표의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때문에 박 대표가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한 혁신위 주장 전체가 반영될 확률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박 대표의 의지가 어떻든 당내 소장파의원들을 비롯해 조기전대를 외치는 목소리는 커질 것”이라며 “이 안이 어떤 방식으로 얼마만큼 통과되느냐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혁신위 의 안을 전부다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일부를 다시 개정할 것인지, 또 어떻게 상정할 것인지 하는 문제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전 대변인은 “혁신위도 (안을) 받아들이는 게 좋지, 전부다 안 받아들여지거나 아무것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 아니냐”며 “운영위원회와 의원총회를 통과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들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 위원장은 안의 부분적인 통과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모든 안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어떤 것은 받아들이고, 어떤 것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당 자체가 우스워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이 부분에 있어서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