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보은인사'·'측근 챙기기'
청와대, '보은인사'·'측근 챙기기'
  • 김부삼
  • 승인 2005.06.23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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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公―이해성·철도公―이철 '낙하산인사' 논란
정부는 공석 중인 한국조폐공사 사장에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해성 전 열린우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 의혹에 따른 신광순 사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한국철도공사 사장에 이철 전 의원을 각각 내정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두 사람은 조폐와 철도 업무에 사실상 문외한인데다, 총선 낙선자라는 점에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보상인사’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철도공사는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을 졸속 추진하며 신광순 초대 사장이 구속된 후,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찾기 위해 공모해 왔다는 점에서 정치권 입김이 작용했다는 비난여론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부산 출신인 이해성씨는 지난해 17대 총선 때 부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뒤 한국토지공사 비상임 이사를 맡아왔다. 이철 전 의원도 부산에서 낙선했다. 두 사람의 내정을 두고 관련분야의 전문성을 무시한 청와대의‘측근 챙기기’가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들면서 각종 선거에서 낙선한 여권인사의‘낙하산인사’는 부쩍 늘었다. 정부는 최근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으로 임명해 여당의 영남출신 총선 낙선자 또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이 정부 요직 및 공기업 기관장에 지나치게 많이 기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 이사장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지원을 받으며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지난해 총선 때 영남에서 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정해주 전 통상산업부 장관과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은 각각 한국항공 사장과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했다.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과 권욱 소방방재청장도 총선 때 영남에서 출마해 낙선한 인사들이다. . 또 대구 동구갑 에서 출마했던 대통령 측근인 이강철 전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은 올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에 임명됐다. 2002년 경남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뒤 총선 당시 경남 남해에서 또다시 고배를 마신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최근 대통령 정무특보라는 명함을 얻었다. 이들을 포함해 현 정부 출범 후 각 분야 요직에 진출한 노 대통령의 측근인사는 모두 100명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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