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방정환의 일생 다룬 '사랑의 선물'
소파 방정환의 일생 다룬 '사랑의 선물'
  • 전명희
  • 승인 2005.06.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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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 어린이 운동, 구연동화, '어린이' 잡지 만들기 등에 앞장섰던 소파 방정환 선생의 일생을 다룬 '사랑의 선물'(한림출판사)이 출간됐다. '어린이 날' 하면 떠오를 만큼 친숙한 인물이지만 정작 그의 일생에 관해 정확히 알려진 사실은 많지 않다. 책은 아동문학가, 어린이 운동가, 구연 동화가, '어린이' 잡지 발행인뿐 아니라 독립운동, 종교활동 등 사회개혁 전반에 걸쳐 참담한 조국의 역사를 온몸으로 헤쳐갔던 그의 잘 알려지지 않은 면모를 조명한다. 책은 이상금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10여 년에 걸쳐 소파 방정환을 연구, 조사해 모은 자료와 장남 방운용 등 관련인들을 직접 만나 수집한 에피소드들을 토대로 쓰였다. 평생 어린이 속에 묻혀 어린이와 함께 웃으며 살았던 인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방정환은 짧고도 굴곡 많은 삶을 산 인물이었다. 그는 어린이를 해방하고 장차 올 독립국의 시민으로 잘 키우자는 주장을 펼쳤다. "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됩시다. 그리고 늘 서로 사랑하며 도와 갑시다"는 짧지만 치열했던 일생에 살면서 그가 내건 모토였다. 이런 그를 조선총독부는 수시로 유치장에 가두고 원고와 잡지를 압수했다. 심지어 같은 동족마저도 그를 비난하고 따돌리는 풍조가 생겨났다. 천도교도이자 의암 손병희의 셋째 사위였던 방정환은 장인의 죽음 이후 천도교와 소년운동의 분열, 빚더미에 올라앉은 개벽사 등의 문제로 고통받았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어린이' 잡지의 발행을 고집했던 그는 과다한 부채로 인한 정신적 압박에 과로까지 겹쳐 "우리 어린이를 어떻게 하오!"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짧은 생을 마감했다. 책에는 방정환의 삶과 그에게 영향을 미쳤던 천도교, 어둡고 혼란스러웠던 시대 상황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후기와 부록으로 어린 시절부터 시대에 따른 소파의 모습과 천도교의 내력,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일본 아동문학계의 역사 등 관련 정보들도 자세히 소개했다. 이상금 교수는 25일 오전 10시 이화여대 포스코관에서 '소파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 사랑'을 주제로 출판기념 강연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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