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의 마지막 변수인 '투표율'이 75.9%로 집계됨에 따라 일단 민주통합당의 전략적 목표는 달성했다.
하지만 오후 투표율이 지난 17대 대선은 물론 16대 대선의 투표율까지 앞서자 애초 투표율이 73% 이하일 경우 박 후보가 무난히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던 새누리당에 비상상황에 빠졌고, 오후 6시께 출구조사 발표 후 일시에 해소됐었다.
반면 투표율 71.5%를 분기점으로 보고 있던 민주통합당의 고무된 분위기는 점차 어두워졌다. 최종 투표율이 지난 16대 대선의 70.8% 보다 앞섬에도 출구조사 발표에서 박 후보가 앞서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어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박 후보가 50.1% 문 후보가 48.9%로 나와 0.2%차로 근소하게 앞섰고 오후 8시께 박 후보 52.7%, 문 후보 46.8%로 그 격차는 5%까지 벌어졌다.
이들 두고 전문가들은 보수총집결이 2030 변수를 누른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대선 기간 중에 꾸준히 제기되었다. 2030 세대의 비율의 48.3%였던 2002년과는 상황이 달랐기 때문.
2002년 대선의 총 유권자 수는 3,499만1,529명.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줬던 2030세대의 비율은 48.3%로 5060세대의 29.3% 보다 많았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처음으로 5060세대(40.0%) 규모가 2030세대(38.2%)를 앞질렀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높고 규모까지 커진 5060세대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2002년과 달리 투표율이 70%를 넘긴다고 해서 반드시 야권에 유리한 구도는 아니라고 관측해왔다.
전문가들은 결과적으로 이번 18대 대선의 잠정 최종 투표율 75%는 "보수총집결"의 효과로 보고 있다. 주로 보수층이 짙은 5060세대의 투표시간대는 오전, 오전 6시의 5060 세대와 2030 세대의 비율은 8:2로 이러한 현상이 오후 12시까지 유지됬기 때문이다.
오후 12시 5060 세대와 2030 세대의 투표 비율은 6:4로 오후 2시에 이르러서야 역전을 했을 정도로 이번 5060 세대의 투표가 결정적인 역활을 했다. 2030 세대 투표율이 5060 세대를 역전하던 2시 직전의 1시 기준 투표율이 이미 45.3%에 달했다.
20일 오전 1시 30분께 개표가 97% 진행된 가운데 2030 세대 투표율은 68.8%로 5060 세대(84.36%)보다 15.56% 떨어지는 수치로 집계됐다. 특히 20대 투표율은 65.2%로 가장 낮았다.
박 후보가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2030세대와 5060세대의 간극을 어떻게 메꿔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다.
JTBC의 예측조사에서 2030 세대의 문 후보 지지율은 62.1%, 5060세대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71.5%에 달했다. 중간층인 40대는 문 후보 지지 53.8% 박 후보 지지 44.3%로 박빙이었다.
이번 18대선이 지역감정을 필두로한 고질적인 정치지형의 지각변동이 긍정적인 평가로 꼽을 수는 있어도 세대간 극단적 격차라는 숙제가 남겨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