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를 당선시킨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다
박근혜를 당선시킨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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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불러일으킨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

▲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과 송호대, 안양대, 세경대 총학생회, 부실대학선정철회 및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국민대 대책위 등이 지난 11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 앞에서 이명박 정부의 '부실'대 선정 정책 규탄 및 차기 대통령 후보 공개 질의 대학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제18대 대통령의 자리는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으로 결정되었다. 대선기간 동안 박 당선인은 대선 승리의 일관된 전략이 상대 공략이 아니라 최선의 방어와 내부의 관리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센 정권심판론과 야권 단일화, 과거사 등을 비롯한 네거티브에 대응해왔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을 분석하며 박 당선인의 당선 일등공신으로 정권심판론의 주체가 된 이명박 대통령을 꼽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무리한 4대강 토목공사를 밀어붙이는 등 민생 뒷전의 정권 운영으로 서민층의 비난의 대상이 되어왔다.

또한 내곡동 사저 특검, 이상득, 최시중 등의 측근비리, 대선공약 불이행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져버리는 국정운영과 함께, 불어닥친 경제한파는 이번 대선의 주요 승리요인인 5060 세대가 박 당선인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부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박 당선인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정권심판론은 박 당선인이 지난 5년간 이명박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면서 '여권 내 야당'으로 자리매김해온 것으로 상쇄시켰다. 결정적으로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안을 정면으로 맞서면서 현 정권과의 차별화를 확실히 꽤한 박 당선인은 이명박 정부의 무기력한 실정을 후광에 입어 ‘이명박근혜’ 프레임 논란에서 확실히 벗어났다.

특히 이명박 정권 5년 내내 지속된 ‘경제위기’는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경제부흥’을 부각시키는 호재로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5060세대의 결집이 이번 대선승리의 주요원인이라면 5060세대를 결집시킨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아닌 경제부흥에 대한 향수로 작용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일에 차관을 빌리러 갔던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박 전 대통령이 현지에서 고생하는 한인들의 모습을 보고 내내 우는 모습에 이를 측은하게 여긴 독일이 차관을 빌려줬다는 일화는 5060 세대에게 각인되어 있는 어려웠던 시절에 대한 이미지 그 자체이다.

결과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무능함이 박 당선인이 차별화를 통한 탈이명박화하는데 구심점이 되어주었으며 ‘경제부흥’이라는 대선 주자로서의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스스로에게 아젠다화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또한 이번 대선주자들의 공약이 겹쳐 ‘공약의 부재’ 논란이 일었던 것은 오히려 박 당선인의 방어전략으로 만들어진 판이었다. 박 당선인은 이미 작년 말부터 경제 민주화와 복지 이슈를 제기함으로써 진보진영의 주요 논리를 무력화시켜왔다. 대선 공약의 대동소이는 결국 박 당선인의 이러한 전략에 기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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