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 “시대교체 이루겠다”
박근혜 당선인, “시대교체 이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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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 소통의 국정운영 실천이 목표

 

드디어 박근혜가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 동안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와 제5대에서 9대까지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가 저격당하는 등 비운의 삶을 살아오던 박근혜 당선인. 나라에 대한 애국심으로 꾸준히 정치노선을 밟아왔던 그에 대한 인생 역정을 돌아보고 그가 표방한 정책에 따라 앞으로 펼쳐질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그려보자.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박근혜 당선인은 1952년 2월 2일 경상북도 대구시 삼덕동에서 전쟁 때 대구주재 육군본부 작전 교육국 작전차장 박정희 대령과 중등학교 교사 출신인 그의 부인 육영수의 딸로 태어났다.

어머니 육영수에게는 첫 소생이었으나 아버지 박정희는 이혼 경력과 전처소생의 장녀 박재옥이 있었으므로 박정희에게는 차녀가 된다. 형제로는 언니 박재옥과 동생 박근영(육영재단 이사장), 박지만(EG 대표)이 있다.

1998년 대구광역시 달성군에서 제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16대, 17대, 18대 국회를 거쳐, 2012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1년에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독자적 정치 세력화를 염두에 두고 한나라당에서 탈당, 한때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하였으나 대선 전에 복귀했다.

4선 국회의원이자 2002년 이후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등장했으나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석패했다.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과 비상대책위원장도 역임했다.

이후 2012년 8월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돼 2012년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고 당선됐다. 오는 2013년 2월 25일에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 취임식을 갖게 된다.

대통령이 되기까지

박근혜 당선인은 1961년 5·16 때 서울 장충초등학교 4학년생이었던 그는 다음 해 아버지가 제5대 대통령에 선출됐지만 서울 신당동 외할머니 집에서 학교를 다녔다. 육영수 여사가 자식들이 특권 의식을 갖게 될 것을 염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성심여중 2학년 때 학교 기숙사가 폐쇄되면서 청와대로 들어가 전차로 통학했다. 성심여중과 성심여고 재학시절 6년 동안 계속 반에서 1등을 했다. 중학교 1학년 2학기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반장을 맡기도 했다.

1970년 산업 역군이 돼 나라에 기여하고 싶어서 서강대 전자공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3학년 때 박 전 대통령이 '10월 유신(維新)'을 추진하면서 대학가에 반(反)정부 분위기가 고조됐다. 박 당선인은 그때 학과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 졸업 때 이공계 수석을 했다.

졸업 후 그는 프랑스 유학을 떠났으나 1974년 8·15 경축 행사에서 어머니가 문세광에게 저격당해 숨지자 귀국했다. 22세 때부터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며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수행했다.

2년 3개월간 한나라당 당대표를 지내면서부터는 사실상 모든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왔다. 유세 중 면도칼 테러를 당하는 등 비운의 시절을 감당해낸 박 당선인. 올해 박前대통령 추모 행사서 "이제 아버지 놓아드렸으면…"한다고 염원할 만큼 아픔이 크다.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2월 청와대에 돌아간다. 33년 3개월 만이다. 신분은 대통령의 딸에서 대통령으로 바뀌게 된다.

박근혜의 핵심 브레인은?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 중 가장 기대되는 공약이 복지정책이다. 이 공약을 만든 핵심 브레인은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편안한 삶 추진단'의 최성재 단장이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인 그는 8월 학교 퇴임 후 박 캠프에 본격 합류했다. 생애 과정을 7~8단계의 생애주기별로 나눠 이에 맞춘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게 만들어 시기별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이른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의 틀을 잡았다.

특히 빈곤, 노인, 장애인 문제 등을 중심으로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기초노령연금 2배 인상 및 기초연금제와의 통합, 부양의무제도 개선, 장애인 등급제 폐지 및 장애인연금의 기초연금화, 4대 중증질환 국가 보장, 의료비 상한제 10단 세분화 등의 정책 공약을 내놨다.

연간 27조원씩 5년간 135조원에 달하는 복지 재정 확보에 대해선 13개 부처에 흩어져 있는 292개 프로그램의 복지행정을 조정해 예산을 절감한다는 해결책을 내놓기도 했다.

최성재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편안한 삶 추진단은 국회의원, 대학교수, 기업인 등 전문가 집단 26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노동정책 브레인은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52)이다.

이 의원은 지난 9월16일 출범한 국민행복추진위 산하 행복한 일자리 추진단을 이끌면서 노동정책을 담당하게 됐다.

명지대 교수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낸 이 의원은 노사관계, 노동시장 분야를 주로 연구해왔다. 최저임금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의 공익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07년 옛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 정책자문을 했고, 2010년에는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범 당시 발기인 78명 중 한 명으로 참여한 대표적인 친박 정책통이다.

이 의원은 박 당선자의 경제참모 가운데 상대적으로 개혁성이 강한 편에 속한다.

섬세한 감각으로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인 박근혜 당선인을 만들어낸 여성 브레인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

박 당선인에게 남성대통령과 차별화된 여성리더십에 기대가 큰 만큼 이들이 차기 정부에서 발휘할 리더십에 대한 기대도 크다.

박 당선인의 여성정책 공약을 진두지휘한 핵심 브레인은 '행복한 여성추진단' 단장을 맡고 있는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이다.

김 단장은 어린이집의 표준보육비용을 처음 만들고 보육 관련 연구를 7년 동안이나 하는 등 경제학 전공이면서도 복지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행복한 추진단'은 미래여성인재 10만양성, 셋째아이 등록금 전액지원, 여성고용 확대, 맞춤형 임신·출산 비용 지원 확대,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부모선택권이 보장된 맞춤형 보장. 다문화가족 지원, 한부모가정지원, 0~5세 무상보육 등의 공약을 내놨다.

해단식을 지르던 날, 박 당선인은 "첫 단추를 잘 꿰야 하고, 시작이 반이라고 한다"며 "지금 어떤 마음을 갖고 각오를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5년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기간 동안 많은 약속을 다시 한번 챙기고 점검해 어떤 것을 정책과 예산, 법에 반영할지 지금부터 하나하나 노력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시대 교체를 이루겠다고 한 만큼 시대교체를 할 준비를 지금부터 잘해달라"고 해단식에 참석한 당 인사들에게 당부했다.

다시한번 ‘잘 살아 보세’ 신화 만들고파

차기 정부의 정책 밑그림을 그리고, 차기정부의 첫인상이 될 박근혜 당선인 인수위원회의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위는 박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내년 2월25일까지 약 두 달 간 주요 현안을 정리하고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인사위를 통해 대통령 당선인의 리더십, 인사 스타일, 인재 풀 규모, 통치 철학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마련이어서 국민들에게 선명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마련이다.

특히 박 당선인이 대선운동기간 내내 지역과 성별, 연령을 가리지 않고 능력있는 인재를 발탁하는 '대탕평 인사'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위 인선은 차기 정부 조각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듯하다.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박 당선인의 인수위가 '실무형 인수위'로 구성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박 당선인이 당선 첫날인 20일부터 곧바로 성김 주한 미국대사 등 미·중·일·러 대사를 잇달아 만나 면담하며 외교 행보를 보인 것도 인수위는 실무형으로 조용하게 가되, 당선인의 현장 행보를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인수위 인사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극도의 보안을 유지된 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자신이 강조해 온 '국민대통합' '정치쇄신' '민생' 등을 실현시킬 수 있는 인사들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원장직에는 통합형 인물로 중도 또는 호남 출신 인사들이 거론된다. 전북 부안 출신의 진념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중도 보수 인사인 송호근 서울대 교수 등의 이름이 나온다. 이들은 모두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 당시에도 거론됐던 인사들이다.

당내 인사로는 박 당선인의 정치쇄신 공약을 다듬었던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과 경제민주화의 상징적 인물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인수위원장에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

인수위가 짧은 시간에 박 당선인이 꾸려갈 정부의 구상을 내놔야 한다는 점에서 박 당선인의 정책 방향을 잘 아는 전문가나 학계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또 박 당선인이 여성 인사들의 대거 기용을 약속했던 만큼 첫 인사인 인수위원장에 여성을 앉히게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선거과정에서 내놓은 '국가지도자 연석회의' 구성 제안의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가지도자 연석회의' 구성 제안은 그가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제시한 '국민대통합'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통합과 소통의 국정운영 실천'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당선인의 이 같은 제안은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박 후보의 원칙론에 따라 실제 성사가 추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 측은 “이르면 다음 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 당선인 회동 뒤 민주당 문 후보 또는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도 추진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저는 다시 한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먹고사는 걱정을 하지 않고, 청년들이 즐겁게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이 추운 겨울에 따뜻하고 편안한 잠자리에 드실 수 있도록 국민 한 분 한 분의 생활을 챙기겠다"고 거듭 민생을 강조했다.

급변하는 대외 정세와 관련해서는 "튼튼한 안보와 신뢰외교를 통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겠다는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다"며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동북아의 화해·협력과 평화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 한 분 한 분이 새로운 꿈을 그리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 국민과 함께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면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이뤄내겠다. 그 길에 국민 여러분들이 늘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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