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외 온도차 5℃, 습도 50% 이내 유지
이달 하순부터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장마 소식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관절염 환자들이다. 시도때도 없이 쏟아지는 빗줄기가 온 관절에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서울 강서제일병원 관절센터 통계에 따르면 관절염 환자의 90% 이상이 비가 잦은 장마철에 관절 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끼며, 이들 대부분은 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가올 장마철에 대비한 관절염 환자의 통증 예방과 관리법을 알아본다.
▲관절 관리=관절염 환자의 통증이 궂은 날씨에 심해지는 것에 대한 의학적 근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날씨 변화와 통증 사이에 상당수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압과 기온의 갑작스런 변화가 관절 내부 압력을 깨뜨리면서 관절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는 것. 일부에서는 관절 내의 압력에 반응하는 조직이 관절염 환자의 경우 더욱 예민해져 기압 변화에도 통증을 느끼는 것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여름 장마철 악화되는 관절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운 여름철 과도한 냉방은 관절 통증을 부추기는 주범. 차가운 공기가 관절과 주변 근육을 경직시켜 통증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들은 실내온도를 섭씨 26∼28도로 유지하고 외부와의 온도 차이는 5도 이내가 되도록 온도를 조절한다.
습도가 높으면 체내 수분이 증발하지 못하고 남게 되면서 관절에 부종과 통증을 가중하게 된다. 따라서 여름철 80% 이상 되는 습도를 50% 이내로 낮춰주는 것이 좋다. 이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환기를 자주 해주는 것. 외출할 때 2∼3시간 정도 난방을 하는 것도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된다. 또 실내 습기를 조절해 주는 벤자민이나 고무나무 등의 화분이나 숯을 배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수영은 관절염 환자에게 최고의 운동. 단 허리를 무리하게 꺾는 접영과 다리 무릎을 구부렸다 펴야 하는 평영은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피한다. 수영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물속에서 걷는 동작을 반복한다. 30∼40분 정도씩 일주일에 3∼4회 정도 해주는 게 적당하다. 수영 이외에 온 몸의 관절과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맨손체조,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도 좋다. 그러나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운동을 멈추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더운 날씨 갈증 해소를 위해 습관적으로 맥주를 마시는 일이 많은데 반복될 경우 관절염 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갈증이 날 때는 맥주보다 시원한 냉수나 보리차 등을 마시도록 한다.
▲관절염 통증 조절과 치료=일단 통증이 나타나면 통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급선무. 이때에는 온찜질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통증 부위에 찜질을 대고 있으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근육을 이완해 진통 진정작용을 한다. 40∼42도 정도의 약간 뜨거운 물에서 10∼15분 간 몸 전체를 담그는 온욕도 좋은데 이때 가벼운 마사지를 해주면 효과는 더욱 배가된다. 잠을 잘 때도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면 다리의 혈액순환이 잘 되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극심한 통증으로 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통증은 있지만 보행에 큰 지장이 없는 초기 환자의 경우 물리치료와 약물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이같은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관절염을 완치할 수는 없어도 관절의 퇴행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게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연골이 심하게 훼손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무릎에 1㎝ 크기의 구멍에다 수술 도구를 삽입, 통증을 유발하는 너덜너덜해진 연골을 정리해준다. 3∼5일 후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흉터나 감염, 후유증에 대한 부담이 없다. 관절염 초·중기 환자에게 시술된다.
관절염 말기 환자는 관절 부위를 절개해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 최선책. 최근에는 수술 부위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 인공관절 수술’로 절개 부위가 10∼11㎝로 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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